정부, 액면가 표시된 '법정금화' 발행 추진

입력 2023-12-17 18:17   수정 2023-12-18 01:49

정부가 액면가가 표시된 법정금화인 이른바 ‘불리온 주화(bullion coin)’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제조한 순도 100%가량의 법정금화를 통해 조폐산업을 활성화하고,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17일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한국은행 및 조폐공사와 함께 내년 초 학술 세미나를 개최하고, 법정금화를 발행 중인 해외 국가 출장 등을 통해 발행 현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조폐공사를 중심으로 관련 연구 용역도 진행한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내년 초 발표를 앞둔 경제정책방향에 조폐산업 활성화 방안이 포함됐다”며 “정부와 함께 법정금화 발행을 위한 검토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리온 주화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기념주화의 일종이다. 기념주화 발행 주체는 한은이다. 기재부 승인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의결을 거쳐 조폐공사가 제조한다. 앞서 한은은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및 누리호 발사 때 기념금화를 발행했다.

다만 이는 국가 행사를 기념하기 위한 일회성 기념주화였다. 행사 시기에 맞춰 일회성으로 발행하고 외형도 제각각인 일반 기념주화와 달리 불리온 주화는 일반 동전 크기에 고유 문양과 액면 가격을 새겨 상시 발행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통상 불리온 주화는 각국 중앙은행이 자국을 상징하는 동식물 등을 소재로 발행하고, 그 순도와 무게를 보증한다. 미국의 이글(독수리), 캐나다의 메이플(단풍잎·사진), 중국의 판다, 호주의 캥거루, 오스트리아의 필하모닉 주화가 대표적이다.

불리온 주화는 금이나 은, 백금 등으로 만들기 때문에 귀금속 시세가 판매 가격에 반영된다. 액면 가격이 정해져 있지만, 액면가와 상관없이 판매된다는 뜻이다. 해외에선 입찰을 통해 귀금속 시세에 따라 실시간으로 판매 가격이 달라진다. 주화 수집을 위한 국내외 수요뿐 아니라 실물 가격을 감안한 재테크로서의 투자 가치도 충분하다는 것이 조폐공사 설명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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