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78리서치랩은 기존의 방어관점에서 해커의 관점으로 더 안전한 사이버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이다. 김경동 대표(41)가 2022년 3월에 설립했다.
서울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학사와 석사를 전공한 김 대표는 국방 사이버 보안 관련 연구소에서 오랫동안 사이버전 및 사이버 보안 기술을 연구하다가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됐다.
78리서치랩에서는 ‘RedSpider’라는 사이버 보안 R&D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Red’는 사이버 공격을 의미하고 ‘Spider’는 SW에 존재하는 오류(버그)를 찾아서 제거하는 거미를 뜻합니다. 즉, 대기업 및 공공기관 등에서 개발하고 제공하는 다양한 SW 및 서비스에 존재하는 취약점을 사전에 제거하여 해킹당할 가능성을 낮추고자 하는 목적의 서비스입니다. 또한 이를 위한 다양한 기반 기술들을 국가과제 등을 통해 연구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동차에 들어가는 인포테인먼트 제품이나 드론 등 IoT 제품에 관한 보안 연구 및 OS, 블록체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 대한 사이버 보안 R&D 및 컨설팅을 수주하여 수행하고 있습니다.”
78리서치랩은 ‘PurpleHound’라는 사이버 공격 시뮬레이션(BAS) 제품을 내년 초 런칭할 예정이다. 사이버 공격 시뮬레이션이란 국가기관 등으로부터 지원받는 해커 조직들이 사용하는 해킹 기술을 그대로 재연해 금융권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구축된 보안 시스템이 해당 공격을 탐지한다. 이를 사전 방지할 수 있는지, 또는 새로운 보안 제품군을 도입하고자 할 때 그 도입 효과 등을 공격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할 수 있게 해주는 사이버 공격 기반의 보안 솔루션이다.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 보안을 위한 ‘BlueBears’ 서비스 역시 내년 런칭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컨트랙트 상 취약점을 자동으로 탐지하는 기술과 해커가 코드를 분석하기 어렵게 하는 난독화 기술을 활용해 저비용으로 안전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만드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김 대표는 “‘RedSpider’ 나 ‘PurpleHound’ 모두 고난이도의 사이버 공격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와 기술이사는 연구소에서 오랜 기간 사이버전 및 공격 기술에 관한 연구를 수행해 실제 공격자들의 관점과 기술을 RedSpider 서비스나 PurpleHound 제품에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함께 하는 보안 연구원들 모두 다양한 IoT 장비나 Windows OS, 웹 브라우저 등에서 보안 취약점을 찾고 제보한 이력이 있는 뛰어난 화이트해커로 구성돼 있습니다.”
‘RedSpider’는 SMART라는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자체 프로세스를 통해 연구 및 컨설팅을 진행해 항상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PurpleHound’는 국내 상황과 시기에 맞는 사이버 위협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이슈를 이용한 북한발 사이버 공격이나 국내 SW에 대한 공격 기술을 최우선으로 제공하고 있다. ‘BlueBears’에서 사용하는 스마트 컨트랙트 난독화 기술은 올해 특허 등록이 됐고 해외 특허 출원도 준비 중이다.
78리서치랩은 현재는 B2B 사업에 집중하고 있어 주요 고객사에 자사 기술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내년 신제품 출시와 연계해 마케팅을 확대할 예정이며, 컨퍼런스 또는 전시회 참가 등 관심 있는 고객을 직접 만나는 전시 마케팅 영역을 고려 중이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사이버 보안 분야의 중요성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습니다. 개인의 정보와 자산을 지켜내는 것은 의미가 큰일이고 또 이런 좋은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이게 됐습니다. 끊김이 없이 이어지는 사이버 경험을 더 안전하게 하기 위한 기술을 연구하고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가지는 솔루션을 제시하고 싶어 창업하게 됐습니다.”
창업 후 김 대표는 “1년 조금 넘은 짧은 기간이지만 구성원들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조직을 계속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78리서치랩은 김 대표 외에 함께 연구소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남성엽 기술이사,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계신 이호철 사업본부장이 주축이다. 김 대표는 “뛰어난 사이버 공격 기술(해킹능력)을 보유한 보안 연구원들(화이트 해커) 및 개발자들로 구성돼 있다”며 “최근에는 삼성 및 인텔코리아 등에서 오랜 기간 개발자로 근무하셨던 홍순철 수석개발자가 합류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사이버 보안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함께 성장하고 행복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78리서치랩은 올해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초기창업패키지는 공고기준 당시 3년 미만의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지원 사업으로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주관기관으로부터 창업 공간, 창업기업 성장에 필요한 교육, 멘토링 등의 지원도 받는다.
설립일 : 2022년 3월
주요사업 : RedSpider(사이버 보안 R&D 및 컨설팅), PurpleHound(사이버 보안 시뮬레이션), BlueBears(스마트 컨트랙트 보안성 강화 서비스)
성과 : 2022년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벤처기업 인증, 서울창업허브 M+ 입주기업 선정, 2023년 초기창업패키지, 블록체인 서울형 R&D 사업 선정, 블록체인 보안 특허 1건 등록, 악성코드검거단, 싱가폴 무브랩스 기술협력 MOU 체결
jinho2323@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