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송영길 구속에 "586 운동권의 몰락…최고형 선고해야"

입력 2023-12-19 10:48   수정 2023-12-19 10:49


국민의힘은 19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구속되자 "586 운동권의 씁쓸한 윤리적 몰락을 목격하게 됐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송 전 대표는 그동안 공정해야 할 선거 과정에 매표라는 반민주적 수단을 써 당원을 기만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파괴한 것에 대해 일말의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586 운동권) 80년대 운동권 경력으로 국회의원까지 됐지만, 그들의 인식과 윤리는 그 시대 그대로 머물러 있다"며 "부패한 꼰대 혹은 청렴 의식은 없고 권력욕만 가득한 구태가 오늘 그들의 자화상 아니겠나. 그래서 지금 많은 청년들이 586 운동권 청산을 외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녹취록에서 나오는 육성 증거에서 출발했음에도 검찰의 '공작 수사'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며 "이번 구속영장 발부를 계기로 송 전 대표는 국민께 석고대죄하고 반성하는 자세로 법의 심판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석준 의원도 이날 회의에서 586세대를 겨냥해 "그동안 민주화 세력을 자처했던 한 분이 구속됐다. 검찰에 가서 그야말로 각종 쇼를 하던 이분의 구속은 불의의 세력에 대한 이 시대의 당연한 심판"이라며 "잘못된 세력, 잘못된 주장에 대해서 심판을 통해 잃었던 '국회의 봄'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송 전 대표의 구속은 정의의 승리다. 불법 정치자금을 거둬 당 선거에 돈 봉투를 살포하는 행위는 법치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 80년대 군사정부나 하던 짓"이라며 "이번 구속으로 막장 정치의 끝판왕인 '송영길 신당'도 무산될 것이다. 국민에게 큰 스트레스였던 송 전 대표의 막말과 궤변도 더 안 들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박수영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검은돈 받아 불법 선거해놓고도 검찰 욕하고 큰소리치던 송영길이 마침내 구속됐다"며 "진보도 아닌 썩은 좌파가 진짜 진보를 욕되게 한 경우다. 마땅히 법이 허락하는 최고형을 선고해 썩은 좌파들에게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비난했다.


전날 오후 11시 59분께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영장을 발부했다. 유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당 대표 경선과 관련한 금품수수에 일정 부분 관여한 점이 소명되는 등 사안이 중하다"고 봤다.

또 유 부장판사는 송 전 대표가 사건 관계인 접촉을 통한 회유 등 증거 인멸이 염려된다는 검찰의 주장도 받아들였다. 유 부장판사는 "인적·물적 증거에 관해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피의자의 행위 및 제반 정황에 비춰 증거 인멸의 염려도 있다"고 인정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4월 의원 교부용 돈 봉투 20개를 포함해 총 6650만원을 민주당 의원, 지역 본부장들에게 살포(정당법 위반)하는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20년 1월∼2021년 12월 외곽 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해 7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받은(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 후원금 중 4000만원은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민원 청탁과 함께 받았다는(뇌물 수수) 혐의도 추가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이 '정치 기획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지만, 이날 유 부장판사가 검찰의 손을 들어주면서 정치적 치명상은 불가피해졌다. 송 전 대표는 지난 4월 프랑스에서 귀국한 뒤 검찰 '셀프 출석', '윤석열 퇴진당' 신당 창당,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한 '어린놈' 막말 등 윤석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려는 여론전을 펼쳐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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