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 거래량 10분의 1토막…마래푸는 두달 연속 1건

입력 2023-12-19 18:01   수정 2023-12-27 16:46


9510가구에 달하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지난달 거래량(계약 취소 제외)은 단 5건이었다. 올 2월만 해도 50건의 매매가 이뤄졌다. 9개월 만에 10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집주인이 팔려고 내놓은 물량은 같은 기간 600여 건에서 800여 건으로 늘어나 매물만 쌓이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에서 대단지의 월 거래량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사례가 잇따르는 등 올해 들어 최악의 거래 가뭄이 펼쳐지고 있다. 고금리와 대출 규제, 집값 하락 전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강북권 대표 단지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3885가구)도 거래 절벽에 내몰렸다. 지난 9월 15건이었던 거래량은 10월과 11월엔 각 1건에 불과했다. 잠실 생활권이면서도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빠져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의 성지’라고 불리는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의 상황도 비슷하다. 상반기만 해도 월평균 20여 건 손바뀜했다. 하지만 10월 9건, 11월 4건 등 최근 들어 급격한 내림세를 겪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312건으로, 3월 이후 7개월 만에 2000건대로 내려왔다. 아직 신고 기한(30일)이 남아있지만 이날 기준 지난달 거래량이 1713건에 머무르고 있어 두 달 연속 2000건대에서 마감할 전망이다.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원정 매수 건수는 10월 635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2월(576건) 후 가장 낮다. 전체 거래량 대비 외지인 매입 건수 비율을 살펴보면 지난 10월엔 올 들어 최저치인 21.2%를 기록했다. 비서울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거래 비율은 보통 25% 남짓인데, 10%대로 떨어질 상황이다.

시세차익을 노린 갭투자도 감소세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전체 거래에서 갭투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년9개월 만에 한 자릿수(7%)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에도 6%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아실은 아파트 매입 후 직접 거주하지 않고 3개월 안에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거래를 갭투자로 분류한다. 투자 수요뿐 아니라 실수요자도 주춤하고 있다.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상품과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판매가 중단되는 등 정부의 대출 죄기가 영향을 미쳤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집값이 내린 데다 금리 인하 기대도 커져 실수요층이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내년 1분기까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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