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하는 다음…24년 이어온 '영화 서비스'도 종료

입력 2023-12-20 17:37   수정 2023-12-21 01:06

카카오의 포털 서비스인 다음이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나온 뒤에도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24년간 지속해온 ‘다음 영화’ 서비스도 종료하기로 했다.
○영화 커뮤니티 서비스 중단
다음은 20일 포털 웹페이지 공지를 통해 “다음 영화 서비스를 다음달 4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다음 영화는 2000년 출시 후 영화 애호가의 온라인 커뮤니티 역할을 해왔다. 지난 19일 누적 관객 수 약 922만 명을 기록한 영화 ‘서울의 봄’을 놓고 약 3100명이 평점 댓글을 달았다. 다음은 이 서비스는 종료하지만 포털 검색을 통한 영화 정보는 계속 제공하기로 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검색 업체인 키노라이츠를 통해 외부에서 정보를 공급받는 방식이다.

다음 영화는 이용자 유입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2001년 영화 티켓 예매 서비스를 도입한 뒤엔 영화 커뮤니티와 영화관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됐다. 하지만 예매 기능을 지원하던 예스24가 2021년 영화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이 서비스가 중단됐다. 같은 해 다음은 OTT 정보를 제공하고 외부 플랫폼과 연계하는 쪽으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시장 반응이 미지근했다. 지난해엔 자체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도 종료했다.

정보기술(IT)업계에선 다음이 시장 영향력을 키우는 데 고전하자 비용 절감 차원에서 영화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5월 15일 다음을 CIC로 떼어냈다. 경영에 독립성을 부여해 콘텐츠 시장 급변에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상황은 더 나빠졌다. 웹 시장 분석업체인 비즈스프링에 따르면 다음의 국내 포털 방문자 점유율은 5월 15일 5.5%에서 지난 18일 4.6%로 0.9%포인트 떨어졌다. 스포츠팀 응원 기능을 로그인 없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 10월 여론 조작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숏폼 서비스로 반전 노려
다음은 지난해 8월 내놓은 숏폼 서비스인 ‘오늘의 숏’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CJ ENM, 스포티비, 틱톡 등 외부 업체와 제휴해 이 서비스에서 유통되는 숏폼 콘텐츠 양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른 커뮤니티 서비스도 시도한다. 지난 6월 가입 절차 없이 자유 주제로 게시글과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한 서비스 ‘테이블’을 내놨다. 다음 관계자는 “서비스 외부 개방을 통해 다양한 사업자와 협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다음의 역할을 공고히 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국내 포털 시장은 네이버와 구글이 주도하고 있다. 점유율 1위인 네이버의 방문자 점유율은 5월 15일 56.3%에서 지난 18일 60.7%로 4.4%포인트 올랐다. 생성형 인공지능 검색 서비스인 ‘큐:’를 지난달 30일 적용한 뒤 점유율 60%대를 회복했다. 같은 기간 구글 점유율은 33.6%에서 28.4%로 5.2%포인트 하락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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