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20일 정부의 물가 관리에 대해 “공짜는 없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품목별 담당자를 지정하고 업계와의 간담회를 늘린 정부의 물가 관리 효과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총재는 “(정부의 물가 관리로) 물가가 안 올라갔고, 기대 수준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다”면서도 “세상에 공짜가 없는 것처럼, 관리를 했기 때문에 되돌리는 과정에서 물가가 떨어지는 속도가 더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물가 상황에 대해선 “올해 물가 둔화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라스트마일(목표치 2%까지 마지막 한 걸음)은 지금까지보다 쉽지 않다”며 “미국 중앙은행(Fed)과 유럽 중앙은행도 이를 감안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최근 ‘금리 인하 논의’ 발언과 관련해선 “금리 인하를 본격적으로 시사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라며 “현 수준을 유지하면서 오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년 한국 경제에 대해선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하면 내년 성장률은 1.7%”라며 “분야마다 느끼는 성장의 정도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분야를 타깃으로 하는 부양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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