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거래 절벽'에도…강남·비강남 집값 격차 더 벌어져

입력 2023-12-21 11:07   수정 2023-12-21 11:08




서울 아파트 시장의 거래 절벽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4분기 서울 강남지역과 비강남 지역의 집값 격차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가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분기(10월 1일∼12월 20일 기준) 서울 강남과 비강남 집값 차이는 12억8281만원이었다. 가격 격차는 1분기 12억4374만원에서 2분기 12억5962만원으로 상승한 뒤 3분기 연속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량은 4426건으로 직전 분기 대비 59.1% 급감했다. 3분기 대비 감소율은 서초가 69.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서대문(-68.3%), 마포(-68.0%), 송파(-66.3%), 성동(-65.7%), 강남(-65.3%) 등이었다.

상급지 이동 시 가격 부담이 커지고 1주택자의 갈아타기 움직임이 둔해지며 올겨울 비수기 거래는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다.

올해 4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는 3분기(1만827건) 대비 59.1% 감소한 4426건이었다. 계약 후 30일 이내 신고 기간이 남아있지만, 현재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감안할 때 4분기 거래량이 크게 확대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3분기 대비 4분기 거래량 감소 폭을 보면 △서초(-69.9%) △서대문(-68.3%) △마포(-68.0%) △송파(-66.3%) △성동(-65.7%) △강남(-65.3%) 순으로 컸다. 가격이 빠르게 회복되고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지자 진입장벽이 높아져 주로 고가지역에서 거래 감소가 두드러졌다.

거래가 크게 감소했음에도 고가지역 아파트값은 중저가 지역에 비해 더디게 하락하는 추세다.

올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매매 계약이 1건 이상 체결된 서울 아파트 1734곳의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가격이 하락한 경우는 901곳으로 전체의 52%를 차지해 상승 사례 42%보다 많았다.

구별로 보면 도봉이 하락 거래 비중이 72.5%로 가장 컸고, 강북65.7%, 종로 63.2%, 동작 61.5%, 성북 61.0% 등 중저가 아파트 지역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서초는 48%, 강남 41% 등으로 강남 지역은 서울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부동산R114는 "상대적으로 자금 여유가 있는 고가 아파트 집주인들이 '버티기'에 들어가지만, 영끌(시중에 있는 모든 자금을 모아 매수) 집주인이 많은 중저가 지역에서는 원리금 상환 부담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급매물 매도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중저가 지역은 특례보금자리론의 대상이 되는 9억원 이하 아파트의 비중이 높은데 일반형 중단으로 매수 관망세가 확산되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며 "상급지로 이동 시 가격 부담이 확대되는 만큼 1주택자의 갈아타기 움직임이 주춤해지면서 겨울 비수기의 거래 절벽은 계속될 전망이다"고 전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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