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갤럭시 전속계약 체결…"재단 설립·내년 컴백" [종합]

입력 2023-12-21 11:00   수정 2023-12-21 11:24


그룹 빅뱅 지드래곤이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손잡고 아티스트로서의 활동을 시작한다. 마약 투약 혐의를 벗은 지드래곤은 그간의 마음고생을 떠올리며 마약 퇴치 및 아티스트 후원 등의 활동을 하는 재단도 설립할 계획임을 밝혔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의 마약 투약 의혹 무혐의 처분 및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밝히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자리는 지드래곤이 마약 투약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후 처음으로 본인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공식 석상이었다. 다만 현장에 지드래곤은 참석하지 않았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2019년 설립된 회사로 연예인 IP를 활용해 버추얼 아바타를 제작해 주목받았다. Mnet '부캐선발대회', TV조선 '부캐전성시대', '아바드림', 넷플릭스 '피지컬: 100' 제작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현재 그룹 노라조와도 협업 중이다.

마약 혐의를 벗은 이후 기존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로의 복귀설 등이 불거졌던 지드래곤은 최종적으로 갤럭시코퍼레이션과의 동행을 택했다. 상장을 준비 중인 이 회사는 최근 남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최고행복책임자·CHO)는 지난 10월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에 동행한 경제사절단 중 1989년생으로 최연소 참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조성해 갤럭시코퍼레이션 이사는 지드래곤의 마약 무혐의 처분과 관련해 "결국 사필귀정이었다. 권지용 씨는 연예계 마약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혐의도, 연관도 없음을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에 대한 지드래곤의 입장에 대해서는 "경찰은 수사기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의혹 제기가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수사해야 하는 것"이라며 "물론 과정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경찰의 수사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고, 권지용 씨 역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기관의 절차와 결과를 신뢰하고 존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권지용의 마약 투약 의혹은 유흥업소 여실장의 진술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조 이사는 "권지용 씨는 여실장과 어떠한 관계도 없다. 완전히 모르는 사람이다. 오히려 이번에 사건이 보도되면서 여실장의 이름을 알게 됐고, 본인도 왜 본인이 언급됐는지 모를 정도로 당혹스러웠다. 여실장과 권지용 님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장에 지드래곤이 참석하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서는 "어제 급히 기자회견을 결정하게 됐고, 부득이하게 일정 조율이 어려웠다"면서 "대신 신년 초에 권지용 씨가 직접 여러분들 앞에서 인사드리는 시간을 갖게 될 거다. 권지용 씨는 대중들 앞에 빨리 나타나서 소통하고 이야기할 시간을 고대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지드래곤의 2024년 첫 행보는 마약 퇴치 및 아티스트 후원 등을 위한 재단 설립이 될 전망이다. 지드래곤은 손 편지로 이와 관련해 직접 설명했다.

지드래곤은 "최근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 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잘 이겨낼 수 있었다.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지나며 지금까지 제가 보지 못했던 곳을 보게 됐다. 뉴스를 보며 한 해 평균 마약사범이 2만여명에 달한다는 사실과 청소년 마약류 사범이 무섭게 증가했다는 사실, 이들 중 치료기관을 통해 치료받을 수 있는 사람이 2만여명 중 한해 500명도 되지 않는다는 가슴 아픈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 무섭고, 잘못된 길인지 모르고 가는 사람들을 위해 마약을 퇴치, 근절하기 위한 일들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고자 한다"면서 "치료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나누고자 한다"며 관련 재단 설립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인 재단의 활동 내용과 관련해서는 ▲음악·예술 활동을 통한 마약 퇴치, 불평등, 불공정과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 ▲기회가 없는 아티스트들을 향한 후원 ▲미래 세대 양성이라고 밝혔다.

지드래곤은 "2024년을 이렇게 시작하고자 한다"며 "저의 책임을 다하며 컴백해 아티스트로서의 책임도, 사회적 책임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빅뱅 팬클럽 VIP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이번 재단설립 후 첫 번째 기부는 여러분들의 이름으로 하고 싶다"고도 했다.


현장에서 갤럭시코퍼레이션 측은 지드래곤과의 전속계약 체결을 공식화했다. 조 이사는 "아티스트 권지용 님과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단순한 소속사의 관계를 넘어 파트너의 동반자 관계로 그동안 세상에 없었던 일, 나아가 하지 못했던 일에 도전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들을 가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채워주고 개척자의 정신으로 그동안의 권지용이 보여줬던 모습뿐만 아니라 보지 못했던 모습도 보여줄 예정"이라고 했다.

발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지드래곤의 이전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를 언급했다. 조 이사는 "계약 체결을 하고 바로 말씀드렸으면 좋았겠지만, 전 소속사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감사하게도 어제 전 소속사에서 권지용 씨의 앞길을 축복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저희 역시도 YG엔터테인먼트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는바"라고 했다.

지드래곤 역시 YG엔터테인먼트를 향해 "연습생으로, 빅뱅으로, 솔로 아티스트로 20년 넘는 긴 세월을 동고동락하며 많은 노력을 통해 얻은 수많은 결과는 YG에 있는 모든 식구와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를 평생 가슴에 담고 활동하겠다"고 인사했다.

지드래곤은 재단 설립을 비롯해 내년 컴백을 확정 지으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 다음은 지드래곤 손 편지 전문
권지용입니다. 이번에 직접 만나서 인사드리고,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매우 아쉽습니다.

새로 맞이하는 한 해에 어떻게 인사를 드릴까, 나의 어떤 이야기를 전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알고 계신 것처럼 최근에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 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사태를 지나며 저는 지금까지 제가 보지 못했던 곳을 보게 되었습니다. 뉴스를 보며, 한 해 평균 마약사범이 2만여명에 달한다는 사실과 청소년 마약류 사범이 무섭게 증가했다는 사실, 이들 중 치료기관을 통해 치료받을 수 있는 사람이 2만여명 중 한해 500명도 되지 않는다는 가슴 아픈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 무섭고, 잘못된 길인지 모르고 가는 사람들을 위해 마약을 퇴치, 근절하기 위한 일들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고자 합니다. 치료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나누고자 합니다.

또 힘이 없고, 약한 존재들이 겪게 되는 억울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그런 이들의 옆에 서서 누군가의 오빠로, 형으로, 동생으로, 동료로 그들을 보호하는 시스템적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이 활동을 진심으로, 또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재단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재단에서 우리는 세상의 편견, 불공정으로 고통과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모든 사람이 동등하고, 공정하게 존중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아티스트 권지용이 좋아하고, 팬들이 좋아하는 음악, 예술 활동을 통해 마약 퇴치, 불평등, 불공정과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기회가 없는 아티스트들에게 기회를 주는 후원을 하며, 나와 같은 일을 할 미래세대를 양성하는 활동을 펼치려 합니다

재단에서 이런 활동으로 씨앗을 틔우면 훌륭한 많은 동료 아티스트들과 또 좋은 활동에 공감하는 전 세계 팬들과 함께 우리는 세상에 평화 캠페인, 편견 없는 지구 캠페인 같은 일들을 펼쳐 나가며, 다양성을 조화롭게 편견 없는 세상의 꿈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권지용은 2024년을 이렇게 시작하고자 합니다. 저는 저의 책임을 다하며 컴백하여 아티스트로서의 책임도, 사회적 책임도 다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자리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세상은 이런 생각, 이런 마음이 모여 행동할 때 변화한다고 믿습니다.

저에게도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제가 이렇게 잘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나는 혼자가 아니고, 세계 곳곳에서 우리는 함께하고 있으니 절대 포기하지 말고, 더 힘내자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사랑으로 감싸준 V.I.P 팬클럽 덕분에 기운 잃지 않고 외롭지 않았다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께 고맙기 때문에 가수로서는 당연히, 음악으로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데 힘쓰고 싶고, 이번 재단설립 후 첫 번째 기부는 여러분들의 이름으로 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동반자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이렇게 뜻깊은 출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YG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연습생으로, 빅뱅으로, 솔로 아티스트로 20년 넘는 긴 시간을 동고동락하며, 많은 노력을 통해 얻은 수많은 결과들을 YG에 있는 모든 식구와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이를 평생 가슴에 담고 활동하겠습니다.

여러분도 가족과 동료들과 2023년 잘 마무리하시고, 밝은 사회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에 함께하시길 희망합니다.

우리 모두 서로 사랑합시다!!

권지용 드림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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