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랭코드는 기업용 대화형 AI 플랫폼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김민준 대표(30)가 2020년 7월 설립했다.
김 대표는 2012년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입학 후 계산과학, 경제학을 전공하던 중 AI 기반 외국어학습 스타트업의 CTO이자 공동창업자로서 처음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이후 함께 AI 솔루션을 개발하며 합을 맞췄던 팀원 2명과 함께 랭코드를 창업했다.
랭코드는 자체 개발한 AI 자동화, 최적화 기술에 기반한 대화형 AI 플랫폼인 랭코드 CXP를 중심으로, SW 컨설팅과 Azure Cloud 판매, 기술지원 등 3C (Conversational AI, Consulting, Cloud)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업 고객들이 AI를 도입을 검토하는 단계부터, 실제 도입, 테스트, 확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대해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협업이 가능한 파트너로서 주목받고 있다.
랭코드 CXP(Conversational eXperience Platform)은 기업의 다양한 문서, 데이터와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결합을 통해 맞춤형 질의응답과 업무 자동화가 가능한 AI Bot을 만들고 활용하는데 필요한 모든 기능을 제공하는 대화형 AI 플랫폼이다.
3년간의 자체 연구개발을 거쳐, 기업 내부의 서로 다른 형식, 포맷의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학습할 수 있는 AI 파이프라인 기술을 만들었다. 올해에는 ChatGPT 등 생성형 AI 활용에 필수적인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랭코드의 AI가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기술까지 구현하여, 기업 고객이 업무에 AI를 적용할 때 겪게 되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출시했다.
이에 따라, 랭코드 CXP를 도입한 기업 고객들은 산업과 업무에 특화된 AI를 통해 고객경험(CX)과 직원경험(EX)을 최적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임직원이나 고객 등 사용자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AI Bot을 누구나 3분 만에 쉽게 만들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할 수 있으며, 현재는 주로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Mercedes-Benz 등 해외 대기업도 2개 사를 확보했으며, 국내에서는 NH농협은행, KT, KOTRA, 한국산업단지공단, 세븐일레븐 등 15개 이상 고객사를 확보했습니다.”
랭코드 CXP의 가장 큰 강점은 빠른 도입과 쉬운 확장이다. “많은 AI 솔루션들이 초기 도입 시 자료수집, 정제 과정에서만 1~3개월가량이 소요되고 새로운 업무에 적용할 때도 다시 데이터 정제 작업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도입에 큰 시간과 비용이 소요됩니다. 하지만 랭코드 CXP는 자동화된 데이터 연동, 통합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의 개입 없이도 다양한 유형의 문서, 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어, 데이터 정제 작업의 필요성이 최소화됩니다. 또한, AI 봇을 만드는 것도 간단한 UI로 직관적으로 할 수 있어서, 최소한의 기획이 완료된 고객사의 경우 빠르면 5일 만에도 AI 봇을 만들고 적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짧은 기간임에도 고객사의 특정한 업무 여건에 최적화된 AI 봇을 제공할 수 있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랭코드는 다양한 방법으로 적극적인 판로 개척과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Microsoft 등 주요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공동 세미나를 주최하는 등의 마케팅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협업은 랭코드의 서비스와 기술력을 널리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실질적으로 거의 모든 B2B 고객 유입이 파트너사 채널을 통한 인바운드 형태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B2B 스타트업으로서 가장 어려운 점이 이와 같은 고객 획득 채널의 확보인데, 랭코드는 초기부터 파트너십에 중점을 두고 투자했기에 지금과 같은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창업허브를 통한 일본 대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참여, 프랑스 파리 방문 및 현지 기업, 투자자 미팅을 포함한 론치패드(글로벌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참가 등을 통해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랭코드의 마케팅 전략은 또한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노출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웹매거진 등에 기사를 송출하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월별로 뉴스레터를 발행하며 성공 사례와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랭코드는 누적 투자 20.5억원을 유치했다. 2021년 서울대기술지주의 시드 투자를 시작으로, 2022년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 한세예스이십사파트너스, 퍼스트게이트, 그리고 인포뱅크를 포함해 2023년에는 스파크랩으로부터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2024년 상반기 목표로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준비 중입니다. 50억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를 계획하고 있고, 지금도 저희의 고객 성공 사례 등에 주목한 다수 투자자와 사전 미팅 등 협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리즈 A 투자 유치 성공할 경우, 국내 기업용 대화형·생성형 AI 시장에서는 스타트업만이 아니라 대기업 등 솔루션을 포함해 전체 시장의 TOP Vendor로서의 위치를 점할 수 있도록 Self-service 기능 중심의 솔루션 고도화와 고객 확보, 대응 역량 확충을 위한 인력 충원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한,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고객 확보를 위해 해외 현지 법인을 추진할 예정으로, 현재는 프랑스 파리를 해외 진출 거점으로 보고 구체적인 진출 전략을 수립 중입니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스타트업 경험에서 SW 개발 현장의 어려움을 많이 체감했습니다. 개발자와 개발자, 개발자와 비개발자 등 다양한 사람들 사이의 소통 문제나 업무의 파편화 문제를 AI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목표로 랭코드를 설립했습니다. SW 개발은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기업이나 프로젝트마다 사용하는 기술이 다 달라서 절대적인 정답이란 게 없어, 실시간으로 실제 업무에 쓰이는 문서와 회의록 등을 AI가 인식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AI 기술, 솔루션을 개발하던 와중에, 이와 같은 문제가 꼭 SW 개발 현장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 기업들도 함께 겪고 있는 문제라는 것을 인식했고, SW 개발을 넘어 산업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외연을 확장했습니다.”
랭코드는 현재 18명의 임직원이 있다. AI, SaaS, 및 클라우드 분야에 깊은 전문 지식을 갖춘 공동 창립자인 김민준 CEO, 고윤재 CPO, 한지수 CCO, 그리고 최윤석 CSO를 비롯한 15명 이상의 풀스택 개발자들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랭코드의 미션은 대화라는 직관적인 수단을 바탕으로 AI와 인간의 협업을 촉진하는 것”이라며 “내년에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솔루션 홍보와 도입을 촉진해 10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Teams, Notion 등 협업 툴과 더욱 쉽고 밀접한 연동이 가능하도록 기능 고도화와 함께 Microsoft 등 파트너사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 중입니다. 또한,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은 물론 일본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도입을 문의하는 등 글로벌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다국어 지원 등은 가능한 상태이지만, 각 지역과 국가의 비즈니스 특성을 반영한 UI·UX 수정과 현지 영업을 위한 매뉴얼 제작과 파트너 선정이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만만치 않은 일이지만,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에서 배웠던 노하우와 경험이 큰 힘이 되고 있어 내년 상반기 중 해외 고객 확보를 위한 파이프라인 구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설립일 : 2020년 7월
주요사업 : 컴퓨터시스템 통합 자문 및 구축 서비스업
성과 : 2023년 Bridge 투자유치 (누적 투자금 20.5억원), 2022년 셀트리온 ‘Advanced production process monitoring analysis’, 2022년 창신INC (NIKE)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 PoC ‘Quick Response Center’, 2022년 SW200 고성장클럽 우수상(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상), 2021년 신보 Start-up NEST, 2021년 TIPS 및 연계사업 선정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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