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잇단 자금조달 지연·철회...개미 '희망고문'

입력 2023-12-22 11:35  

이 기사는 12월 22일 11:3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 유상증자 또는 메자닌(주식관련사채)으로 연내 자금 조달을 추진했던 코스닥 상장사가 잇따라 조달 계획을 철회하거나 내년으로 자금 조달 시기를 미뤘다. 자금 조달 기대감으로 치솟았던 주가가 급락하면서 주주들의 원성도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2월에 자금 조달 지연 및 철회 등 사유로 코스닥 상장사 5곳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제넨바이오는 제이와이씨가 올해 초 최대주주에 오른 뒤 4월까지 전환사채(CB) 150억원, 7월까지 유상증자 150억원을 납입해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환사채 발행 계획은 지난달 철회됐으며, 유상증자 역시 9차례에 걸쳐 납입이 지연되고 있다.

이 밖에 셀피글로벌(유상증자 납입일 6개월 이상 변경), 더미동(CB 발행 철회), 이엠앤아이(CB 납입일 6개월 이상 변경), 자이글(유상증자 철회) 등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이 밖에 파멥신(300억원 유상증자), 제넨바이오(150억 규모 CB), 알에프세미(600억 규모 CB), 윈텍(300억 유상증자) 등도 4분기에 예정됐던 조달 계획을 투자자 사정 등을 이유로 철회했다.

상당수가 2차전지, NFT,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 추진을 자금 조달 이유로 내세웠던 곳들이다. 정관에 유망업종을 추가하고 투자자를 확보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유의미한 수준으로 사업이 진행된 곳은 드물다.

금융감독원이 2차전지 등 주요 테마 업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한 상장사를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의 기업이 현재까지 관련 사업 추진 현황이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기업 대부분이 수년간 영업손실 및 자본잠식, 최대주주 변경 등을 겪고 있다.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자 각 상장사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자 피해도 우려된다. 예를 들어 자이글은 지난 4월 이차전지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3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함께 발표했다. 이에 3월 초 4250원이었던 주가는 4월 초 3만89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유상증자 납입이 계속 지연되고 2차전지 사업에 진척이 없자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자이글이 지난 11월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한 뒤 주가는 더욱 내려가 현재 7000원 밑으로 하락했다.

알에프세미 역시 2차전지 진출을 선언한 직후인 지난 4월 장중 2만9450원까지 주가가 올랐지만, 현재 주가는 30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금감원도 테마 업종을 호재로 삼아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우는 불공정거래에 칼끝을 겨눴다. 일부 상장사가 신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해 주가가 오르면 주요 주주가 차익을 보고 떠난 뒤 사업 추진 계획을 철회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향후 불공정거래, 허위 회계처리, 횡령·배임 등 위법 사항이 발견될 경우 강력한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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