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캡투어, 배당금 쏠쏠하네"…적금만큼 주자 개미 미소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3-12-30 07:00   수정 2023-12-31 12:20



주가가 연중 고점인 2만100원(3월 6일)을 기록한 후 9개월여 만에 22.3% 하락했다. 그럼에도 보통주 1주당 700원의 배당금 지급을 결정하며 개인 투자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현 주가 1만5600원(28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4.48%로 시중은행 적금 수익률과 맞먹는다. 코스닥 시가총액(1340억원) 640위인 레드캡투어 이야기다.
46년간 단 한 번의 적자도 없었다

레드캡투어는 1977년 범한여행으로 출발해 기업출장·렌터카·MICE(기업 회의, 포상 관광, 국제 회의, 전시 박람회) 사업을 펼치고 있는 B2B(기업 간 거래) 기업이다. 기업출장 사업은 46년 노하우를 갖고 있으며 1500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단순 예약뿐만 아니라 관리시스템과 기업출장앱으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렌터카 사업의 경우 100% 직영 순회 정비 서비스와 24시간 콜센터 본부 운영이 강점이다. MICE 사업은 기업·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기업행사, 심포지엄, 인센티브 투어, 이벤트 등 통합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1977년 설립 후 단 한 번의 적자가 나지 않았다.



최근 5년간 실적도 양호하다. 2018년 연결 기준 매출 2549억원, 영업이익 255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2621억원, 영업이익 363억원을 기록했다. 4년 만에 각각 2.82%, 42.35% 증가한 것이다. 2020년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던 시기에도 영업이익 200억원을 넘겼다. 5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11.32%다. 한국IR협의회는 올해 매출 3297억원(전년 대비 25.8% 증가), 영업이익 373억원(2.75% 증가)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될까. 30일 레드캡투어 관계자는 “렌터카 사업의 경우 시중금리 변동에 민감한 만큼 안정성을 감안한 영업 전개와 적정 규모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여행 사업은 2019년 수준으로의 완전한 회복이 가능하리라 본다”며 “매출 확대로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관리 솔루션 사업 확장 검토 … 올해 주당 배당금 900원

레드캡투어는 B2B 노하우를 바탕으로 B2G(기관-정부 간 거래)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출장의 경우, 각사의 규정에 맞춰 항공과 호텔을 자동으로 설정해 주는 BTMS(Business Travel Management System)와 OBT(On-line Booking Tool)를 중심으로 맞춤화된 출장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북미 배터리 생산시설 설립과 LG전자의 북미 전기차 충전기 생산기지 구축으로 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렌터카 사업은 ‘레드캡 모빌리티’(차량관제시스템) 앱을 통해 최적화된 차량 관리 정보를 고객사에 제공하려 서비스 테스트 중이다. 또 전기차 관리 솔루션 서비스로 사업 확장을 검토 중이다.

총 주식 수는 858만 9480주로 구본호 외 특수관계인 6인이 지분 74.07%로 최대주주다. 자사주는 2.67%, 외국인 지분율은 11.29%로 유통 물량은 약 12%다. 이 때문에 최근 5거래일 하루 평균 거래량은 1만1714주에 그친다.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39억원이다. 부동산 자산은 취득가 기준 162억원인데, 마곡연구단지 등 현 시세를 감안하면 약 533억원 정도라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총 자산은 7206억원 중 유형자산이 5992억(차량 5827억원)원이다. 자본유보율이 4684%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259%지만 렌터카 사업의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 통상 렌터카 업체는 자기자금뿐만 아니라 차입이나 회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자동차를 구매하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다.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이 있지만, 상승한 이자비용을 렌털금액에 반영해 신규 계약을 진행하고 있어 금리 하락 시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금 조달 구조를 다양화하고, 차입 기간을 장기화하는 등 재무 안정성 유지와 이자비용 절감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주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회사 관계자는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9년간 평균 배당 성향은 40.6%에 달하고, 배당수익률은 3.7% 수준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배당기준일인 12월 31일 이전에 배당을 결정해, 배당액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하는 금융위원회의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주당 700원의 기말 배당을 발표했고, 중간배당(6월 30일 기준 주당 200원)을 포함하면 1주당 총 9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올해 배당 총액은 74억원 정도다. 레드캡투어는 2018년부터 중간 배당을 진행하고 있다.



레드캡투어의 수익 구조는 어떻게 될까. 렌터카 사업의 경우 차량 대여 수입과 대여 기간이 만료된 중고차량을 매각하면서 발생하는 중고차 매매 수입으로 구분된다. 3분기 말 2만5594대 보유 차량 대부분이 3~4년 장기대여 계약 중이며, 제주도에서는 400여대 단기렌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차량 대여 수입은 1458억원, 중고차 매매 수입은 754억원이다.

여행사업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해 얻는 여행 알선 수입과 항공권 등을 팔아 얻는 매표 수입, 각종 이벤트를 기획·행사하는 알선 수입으로 구분된다. 이벤트 알선 수입은 100% 자회사인 레드캡마이스를 통해 발생한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레드캡투어 206억원, 레드캡마이스 75억원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장기 렌터카의 견조한 성장과 중고차 매각대수 증가 등으로 4분기 매출 840억원(전년비 15% 증가), 영업이익 112억원(53% 증가)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모멘텀은 여행 사업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그는 “3분기 여행 사업 영업이익률이 12.2%(6.9%P 증가)로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7~28% 대비 낮은 수준이라 추가 수익성 회복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또 “2024년 추정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는 6배 수준이고, 기대 배당수익률이 6%라 현 주가는 저평가 돼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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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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