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소 가스전' 탐사 붐…빌 게이츠도 뛰어들었다

입력 2023-12-25 17:24   수정 2023-12-26 00:39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광산업체들이 앞다퉈 천연 수소 가스전을 탐사하기 시작했다. 넷제로(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각국 정부가 수소 경제 지원금을 대폭 늘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물을 전기 분해해서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보다 천연 가스전을 탐사하는 게 더 경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세계 전역에서 천연 수소 가스전을 탐사하기 위한 투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벤처캐피털(VC) 브레이크스루에너지는 지난 7월 천연 수소 시추기업 콜로마에 9100만달러를 투자했다. 호주의 광산업체 하이테라는 수소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1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호주 광산업체 골드하이드로젠에 따르면 2030년까지 천연 수소 가스전 투자 규모는 18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각국 정부가 청정 수소에 대한 보조금을 확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미국 정부는 이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청정 수소 생산 기업에 ㎏당 0.6~3달러가량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탈(脫)탄소 정책의 일환이다. 유럽연합(EU)도 ㎏당 최대 4.5유로의 보조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세계 수소 수요는 올해 연 9700만t에서 2030년 연 1억1900만t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소 생산 업체들은 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 분해해서 수소(그린수소)를 생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각국 정부가 보조금 수혜 대상을 그린 수소로 제한하고 있어서다. 그린수소의 단점은 비싼 생산비용이다. 현재 그린수소 평균 생산단가는 ㎏당 최대 11.8달러로 추산된다. 천연 수소의 생산 단가는 ㎏당 평균 50센트로 추정된다. 시추 시 탄소 발생량도 그린수소보다 적은 수준이다. 천연 수소가 대안으로 떠오른 이유 중 하나다.

천연 수소의 잠재력은 큰 편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경제성 있는 천연 수소가 세계 전역에 1조t 이상 매장돼 있다고 추정했다. 이를 상용화할 경우 2050년까지 세계 수소 수요를 맞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풍족한 매장량에도 수소 가스전 탐사 열기는 미미했다. 제프리 엘리스 USGS 연구원은 “수소는 무색·무취 원료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탐사 장비를 개발하지 않는 이상 발견하기 어렵다”며 “수소 탐사 전용 센서를 개발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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