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채권 중에서도 만기 3년 이상 장기 채권을 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기가 길수록 앞으로 발생할 금리 변동 등 리스크를 오래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장기채는 단기채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손익 폭도 크다. 따라서 금리 하방 압력이 높아졌을 땐 만기가 많이 남은 장기채를 매수하면 본격적으로 금리가 하락할 경우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정성진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내년 2분기를 기점으로 시장금리가 본격적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그동안 고금리 부작용으로 기업 부실 우려가 상존하는 만큼 회사채보다는 안전성이 높은 장기 국고채 위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통해 채권을 직접 사들일 수도 있지만, 국내외에 상장된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에 가입하면 조금 더 쉽게 투자할 수 있다.
대표적인 미국 장기 국고채 ETF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 30년 국채 선물 레버리지(합성 H)’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미국채 30년 스트립 액티브(합성 H)’ 등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두 상품의 1개월 수익률은 각각 20.49%, 17.07%로 집계됐다.
시장금리 하락기를 노려 새롭게 나온 투자 상품도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14일 국내 최초로 미국 장기 채권에 투자해 월 배당을 가져오는 ‘KBSTAR 미국채 30년 커버드콜 ETF’를 출시했다. ETF 가입 시 추후 채권을 팔 때 생기는 매매차익에 15.4%의 배당소득세가 붙는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서 자금을 단기간 탄력적으로 운용할 생각이라면 만기 6개월 이하 단기 예금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3.7~3.75%로 만기 1년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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