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75%…'IT인재 요람' 된 서울 청년취업사관학교

입력 2023-12-26 18:06   수정 2023-12-27 00:24


서울시의 디지털 인재 양성 기관인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 교육받은 청년 4명 중 3명이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 교육받은 인원 2000여 명 중 1527명이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도포기자 등을 제외하고 계산한 취업률은 74.5%에 달한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20∼30대 청년 구직자의 디지털 실무교육과 취업·창업을 지원하는 디지털 인재 양성 기관이다. 청년에게 소프트웨어(SW)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에 대한 교육을 제공한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청년취업사관학교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적 청년 일자리 정책이다. 청년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청년이 딛고 올라갈 ‘디딤돌’이 돼주자는 취지다. 2021년 영등포구 문래동과 금천구 독산동 등에 첫 캠퍼스를 조성했으며, 현재 총 15개 캠퍼스가 운영 중이다. 이 중 8곳은 올해 문을 열었다. 2021년 25개였던 교육 과정도 올 들어 90개로 불어났다.

취업자 수는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2021년 취업자는 144명이었는데 작년 394명, 올해 989명이 취업했다고 김신 서울시 일자리정책팀장은 설명했다.

인기 비결은 수준 높은 강사진과 자기소개서 작성 및 모의면접 등 실전에 특화한 교육이다. 서울시는 올해 새로 도입한 ‘기업형 주문 과정’이 취업자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기업 수요대로 교육 과정을 기획하고, 해당 기업이 수료생을 채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기업과 취업자 양쪽 모두 만족도가 높았다. 김 팀장은 “올해는 신한투자증권, 현대IT&E, SK쉴더스 등 기업 14곳과 협업했는데 내년에는 30개 과정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역 특화 캠퍼스도 운영 중이다. 동대문·성북·도봉 캠퍼스 등 3곳이 대표적인 예다. 동대문캠퍼스에선 지역 산업인 뷰티산업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인재를 키우고, 도봉캠퍼스에선 애니메이션 ‘아기 공룡 둘리’의 고향이라는 점을 살려 웹툰 제작자 취업 과정 등을 운영하는 식이다.

서울시는 내년에도 5곳의 캠퍼스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내년 5월 강남캠퍼스를 시작으로 강북구(7월), 관악구(8월), 노원구(10월), 은평구(12월) 등에 순차적으로 캠퍼스를 개관하기로 했다. 총 20곳의 캠퍼스에서 올해보다 700명가량 증가한 3000명이 교육받게 된다. 2025년까지 25개 모든 자치구에 캠퍼스를 한 개씩 갖추는 게 목표다.

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청년취업사관학교의 실무형 취업 교육이 현장에서 바로 일할 수 있는 취업으로 연결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 과정을 개발해 빠르게 변화하는 현장 인력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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