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獨·中, UAM 핵심특허 싹쓸이…한국은 '0'

입력 2023-12-31 17:57   수정 2024-01-08 16:24

도심항공교통(UAM) 핵심 기술로 꼽히는 전기수직이착륙(eVTOL) 등에 대한 국내 기업의 특허 경쟁력이 외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UAM산업을 자력으로 조성할 능력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정부가 2025년 이후 UAM 상용화를 목표로 밝힌 가운데 원천기술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특허청과 특허전략개발원에 따르면 2003년부터 지난 4월까지 20여 년간 미국 한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에 출원된 핵심 특허 5117건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모든 분야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eVTOL, 자율비행, 관제, 인프라, 서비스, 통신, 인증시험평가 등 일곱 개 부문에서 분석했다.

eVTOL 특허는 미국 텍스트론이 206건으로 1위였다. 이어 EU 에어버스(123건), 미 보잉(113건), 록히드마틴의 자회사 시코르스키(106건) 순이었다. eVTOL은 현존하는 항공기의 유압식 엔진을 대체할 게임체인저이자 탄소중립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기체 제작, 로터, 모터, 배터리, 안전장치, 소음 저감 등 세부 기술이 있다.

자율비행은 중국 DJI가 8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보잉(72건), 에어버스(51건) 순이었다. 자율비행은 충돌 회피, 정밀 지도, 라이다, 레이더, 각종 센서 등으로 나뉜다. 관제 부문은 미 하니웰(43건)과 DJI(42건)가 선두 다툼을 벌였다. UAM 통신 부문에선 미국 퀄컴(209건)이 압도적이었다. 하니웰과 DJI가 26건으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승객 및 화물 운송, 기존 교통 연계, 결제, 보험 등 서비스 분야는 보잉과 조비에비에이션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시장 확보 가능성 등 특허의 질에선 제너럴일렉트릭(GE), 샤프란, 아마존, 보잉이 상위권이었다. 최근 eVTOL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한 기업은 미 나스닥시장 상장업체인 독일 릴리움이다. 2021~2022년 eVTOL뿐 아니라 배터리, 모터, 동력원 비상보호장치 등에 대한 특허 100여 건을 미국과 유럽 등에 출원했다.

한국은 버티포트 등 인프라 부문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유일하게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은 일곱 개 부문에서 단 한 곳도 없었다.

확보가 시급한 유망 기술로는 경량 고내구성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 공중 위험 실시간 식별 및 위험도 평가 기술, 저·중·고고도 간 통신 프로토콜 연동 기술, 지대지·공대공·공대지·지대공 등 비행 단계별 통신 경로 구성 기술 등이 꼽혔다.

미국은 항공우주국(NASA), 연방항공청(FAA)이 군과 함께 UAM 실증 및 상용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EU는 내년 하계 파리올림픽에서, 일본은 2025년 UAM 상용 서비스를 시연할 계획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UAM 시장 규모는 2030년 550억달러에서 탄소중립 원년인 2050년 904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허청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eVTOL 특허를 집중 출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 기업들이 특허 침해 소송을 걸어올 여지가 큰 만큼 특허 등록 저지 및 무효화 등 다양한 지식재산권(IP)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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