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다시 글로벌"…위기 돌파 승부수

입력 2024-01-01 16:04   수정 2024-01-01 16:05


SK그룹은 지난해 △미·중 주도권 경쟁 심화 등 지정학적 이슈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생성 가속화 △양적완화 기조 변화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증대 등 기업을 둘러싼 경영 위기 환경 속에서도 고대역폭메모리(HBM), 배터리, AI 등 전략 산업을 뚝심 있게 추진하며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렸다.

한국 수출 10분의 1을 책임지고 있는 SK그룹은 올해엔 글로벌 거점을 확대하고, 계열사들의 솔루션을 묶어 동반 진출하는 등 글로벌 경영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다시 한번 ‘서든 데스’(돌연사)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요 글로벌 경제블록별 조직 구축과 그룹 차원의 솔루션 패키지 개발 등 기민한 대응을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주문했다.

이에 SK그룹 CEO들은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그룹 통합조직 같은 ‘글로벌 인프라’를 마련해 유기적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면 경쟁력과 시너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그룹 차원의 글로벌 사업 경쟁력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2010년 중국에 설립한 SK차이나와 같은 그룹 통합법인을 다른 거점 지역에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반도체, HBM 앞세워 시장 공략
글로벌 사업의 선봉은 반도체다. 2023년 SK그룹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에서 글로벌 수요 감소 등에 따라 어려움이 있었지만, 경쟁사보다 앞서 준비한 고대역폭메모리가 생성형 AI 인기로 수요가 늘며 내년 흑자 전환의 가능성을 높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8월부터 HBM3E 개발을 완료, 성능 검증을 위해 글로벌 유수 기업에 샘플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HBM3E는 현존 최고 사양인 4세대 제품(HBM3)에 이은 5세대 제품으로 SK하이닉스는 2021년 세계 최초로 HBM3를 개발, 지난해 양산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에 HBM3 24GB 샘플을 제공해 성능 검증을 진행 중이며, 고객 역시 이 제품을 크게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는 과감한 투자
SK이노베이션, SK머티리얼즈, SKC 등도 기존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반도체와 2차전지 소재, 그린에너지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탄소’ 중심에서 ‘그린’ 중심으로 사업 전환을 담은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을 발표하고 석유에서 전기차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소재 등으로 전폭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 1·2공장 준공에 이어 2022년 7월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공식 출범해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3개 공장을 짓고 있다.

배터리 분리막 사업을 영위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세계 1위의 동박 제조사인 SKC도 글로벌 생산시설을 확충하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바이오 부문 해외 투자 확대
SK바이오텍은 지난해 9월 세종에 신규 공장 증설을 마치고 가동을 시작했다. SK바이오텍 공장은 증설을 통해 생산 역량을 약 190㎥에서 약 290㎥ 규모로 50% 이상 늘렸다. 이는 연간 150t의 원료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SK는 미래 핵심 사업으로 ‘그린 사업’ 또한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소 에너지, 소형원자로와 같은 친환경 에너지, 탄소 포집, 자원 재활용 등에 관련된 다양한 그린 기업을 인수하거나 기술을 확보하는 중이다. △수소 △신재생에너지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시유전(폐플라스틱 열분해) △폐기물 및 수처리 등 사업이 SK 핵심 성장동력으로 탄력적인 성장을 이뤄나가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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