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멀리, 똑바로…'카본' 중무장한 드라이버 쏟아진다

입력 2024-01-01 18:33   수정 2024-01-02 00:29


크게 보면 지금까지 골프 드라이버 소재는 두 번 바뀌었다. 오랜 기간 드라이버의 재료는 감나무였다. 드라이버를 포함한 두툼한 클럽에 ‘우드(wood)’란 명칭이 붙은 이유다. 감나무 소재 클럽이 자취를 감춘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1979년 테일러메이드의 게리 애덤스가 메탈 우드를 선보이면서 메탈로 주인공이 바뀌었다. 골프클럽의 ‘2세대’가 열린 순간이었다. 이후 티타늄 등 신소재가 접목되면서 비거리가 비약적으로 늘었다.

골프용품업계는 ‘카본 파이버’(carbon fiber·탄소섬유) 등장과 함께 드라이버 소재의 ‘3세대’ 시대가 열렸다고 말한다. 카본은 유기섬유를 가열·탄화해 만든 섬유로 충격과 열에 강하다. 메탈보다 가벼우면서 탄성은 강해 골프클럽 소재로 안성맞춤이란 평가다.
카본으로 중무장한 신제품
2024년은 카본으로 무장한 골프용품업체의 전성시대가 될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테일러메이드와 핑, PXG, 코브라 등이 앞다퉈 카본으로 제작한 신제품 출시를 예고해서다. 이들의 신제품 출시 소식은 세계 골프 규칙 및 클럽 규제를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의 적합성 검사 통과 목록에 추가되면서 일부 알려졌다.

1번 타자는 테일러메이드. 이 회사는 오는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 핸드볼경기장에서 ‘2024 언팩드 인비테이셔널’ 론칭쇼를 연다. 테일러메이드는 2022년 2월 카본 페이스를 접목한 ‘스텔스’를 시장에 처음 출시해 ‘카본 열풍’을 일으킨 회사다.

테일러메이드는 이 행사에서 신제품 드라이버 ‘Qi10’을 공개할 계획이다. Qi10은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와 타이거 우즈(49·미국)가 지난해 대회에서 들고나와 세계 골퍼들의 눈에 일찌감치 포착됐다. 전작인 ‘스텔스2’의 카본 페이스를 이어가면서 클럽 헤드 하단에 무게추를 추가했다. 헤드 뒤에는 무게 중심 배치를 위한 웨이트 포트도 자리하고 있다.

‘국민 드라이버’로 불리는 핑도 올해 모델부터 카본 사용량을 대폭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핑의 신제품인 ‘G430 Max 10k’는 ‘카본플라이 랩’을 크라운(헤드 윗부분)에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핑은 기존 모델엔 LS(로스핀)모델에만 카본플라이 랩을 적용했으나, 신제품부턴 전 모델에 카본을 끼운 것으로 전해졌다.

PXG도 크라운에 카본을 적용한 ‘PXG 0311 블랙 Ops’를 출시할 계획이다. 블랙 Ops는 무게추를 활용해 무게 중심을 바닥 쪽으로 쏠리게 해 스핀양을 줄이고 비거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리키 파울러(36·미국) 등이 사용해 알려진 코브라의 ‘다크스피드’도 무게추를 헤드 클럽 바닥 세 곳에 나눠 배치해 무게 중심을 대폭 낮췄다. 코스트코도 ‘커크랜드’ 브랜드로 올해 처음 카본이 입혀진 드라이버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2024 키워드는 ‘관용성’
캘러웨이골프는 신제품 ‘패러다임 Ai 스모크’에 단조 카본(forged carbon)이라는 신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단조’는 골프용품업계에서 금속에 열을 가열해 두드려 만드는 공법을 뜻한다. 캘러웨이는 언뜻 이해하기 힘든 단조 카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신제품 공개와 함께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골프용품업체들이 카본 소재에 집착하는 이유로 ‘클럽 경량화’를 꼽는다. 스틸보다 가벼운 카본 소재를 사용하면 클럽 스피드를 높여 비거리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무게를 헤드 아래쪽으로 낮춰 관성모멘트(MOI)도 높일 수 있다. MOI는 회전운동에 따른 비틀림을 억제하는 힘을 뜻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페이스 중심에서 벗어나 맞아도 샷이 상대적으로 똑바로 간다.

이번에 골프용품사들이 신제품에 붙인 이름도 대부분 ‘관용성’과 관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핑이 신제품 끝에 붙인 ‘10k’는 숫자 10000을 뜻하는데, 외신들은 이 숫자가 ‘MOI 10000’을 뜻하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의 ‘Qi10’ 역시 관용성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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