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방배·대치…강남 '로또청약' 쏟아진다

입력 2024-01-01 17:38   수정 2024-04-03 09:27

가격이 분양 성적을 좌우하는 ‘선별 청약’ 기조가 강해지는 가운데 ‘로또 아파트’라고 불리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재건축 분양 물량이 올해 쏟아질 예정이다. 예상 공급 규모는 1만 가구를 넘을 전망이다. 지하철 학교 등 입지 여건이 뛰어난 게 공통점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묵혀둔 청약통장을 꺼내는 수요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포·방배·대치 등에서 공급
1일 리얼투데이와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강남 3구에서 10개 단지, 총 1만3679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3834가구로 예상된다. 이달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투시도)(총 3307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강남구 청담동 ‘영동한양빌라 가로주택정비사업’(44가구)과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1097가구),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308가구),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282가구) 등 대어가 잇달아 시장에 나온다.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3065가구)와 잠원동 ‘신반포 21차 재건축’(275가구) 등은 하반기 기대주로 꼽힌다. 청담동 ‘청담르엘’(1261가구)과 송파구 신천동 ‘잠실진주 재건축’(2678가구), 방배동 ‘아크로 리츠카운티’(721가구) 등도 구체적 시점은 미정이지만 올해 공급될 단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단지는 원래 작년에 분양을 계획했지만 올해로 일정을 미룬 게 공통점이다. 자재값과 금융비용, 인건비 등 공사 원가가 크게 오르면서 조합이 분양가를 높여 이익을 늘리기 위해 일정을 미룬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그런데도 가격 메리트는 충분하다. 강남 3구는 용산구와 더불어 규제지역에 묶여 있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메이플자이 전용면적 59㎡는 16억원대 후반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신축인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59㎡의 최근 실거래가(29억원)보다 12억원 넘게 저렴하다. 같은 강남권이라도 시세 차익 수준은 다를 수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강남과 서초는 같은 권역으로 묶여 분양가 차이가 크지 않고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차익 기대가 크다”고 내다봤다.
적은 물량·후분양은 아쉬워
입지는 물론 가격 경쟁력도 갖춘 만큼 당첨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세 차익만 10억원을 웃돌 것으로 기대를 모은 래미안원베일리를 2021년 6월 분양할 땐 만점(84점)짜리 청약통장도 등장했다. 작년 4월 정부의 청약 규제 완화로 규제지역 전용 85㎡ 이하 아파트에도 추첨제가 도입되며 젊은 층도 강남권 청약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송파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은 강남권에선 비교적 외곽이란 평가 속에서도 1순위 청약에 2만5783명이 몰렸다.

재건축 아파트다 보니 일반분양 물량이 적고 일부 단지는 저층이나 소형 평수 위주로 공급되는 사례가 있다. 예컨대 메이플자이는 3307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162가구뿐이다. 모두 전용 43~59㎡ 소형 평형이다. 총 2678가구 규모인 잠실진주 재건축은 578가구가 분양시장에 풀린다. 이 가운데 전용 43㎡가 123가구를 차지한다. 일반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단지는 디에이치 방배다. 총 3065가구 중 1686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후분양으로 공급되는 단지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자금 조달 일정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래미안 원펜타스의 입주 예정 시기는 올해 6월이다. 불과 수개월 안에 계약금부터 잔금까지 치러야 한다. 2025년 입주하는 단지는 잠실진주 재건축(6월), 청담르엘(9월), 래미안 원페를라(11월) 등이다. 이들 단지에 청약할 때도 자금 준비 기간을 고려해야 한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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