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보이면 무모할 정도로 덤벼… 집요함이 혁신·가치 만든다" [실리콘밸리 K-프런티어]

입력 2024-01-02 14:47   수정 2024-01-02 15:20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i>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업계는 혹독한 2023년을 보냈습니다. 경기 위축으로 인한 실적 악화에 고금리가 야기한 투자 가뭄이 겹친 여파입니다. 실리콘밸리의 주요 한인 스타트업도 ‘투자 한파’를 비켜 갈 순 없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은 2024년 새해를 맞아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킨 한국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 7인을 인터뷰했습니다.</i>



“혁신의 비결은 다름 아닌 집요함입니다. 기회가 보이면 달려들어야 한다는 뜻이지요.”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사진)는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좌우명을 ‘긍정적 집요함’이라고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고객을 대할 때 ‘우리와 계약하면 원하는 걸 만들어주겠다’가 아닌 ‘당장 이번 주말 안에 만들어주겠다’고 말해야 한다”며 “이런 스타트업 정신으로 중요한 계약을 여럿 따냈다”고 강조했다.

센드버드는 기업용 채팅 솔루션 개발사다. 온라인 채팅과 음성·영상 통화 플랫폼을 기업에 제공한다. 기업은 센드버드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해 해당 업체에 최적화된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2013년 창업 초기부터 미국 시장을 겨냥한 센드버드는 지난해 말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 3억100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핀테크 업체 페이팔, 소셜미디어 레딧, 배달앱 도어대시, 약국 체인 월그린 등이 센드버드의 채팅 솔루션을 사용 중이다. 국내에서도 배달의민족, 요기요, KB국민은행 등 전 세계에서 총 120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2021년 시리즈C를 진행하며 기업가치 10억5000만달러(1조3600억원) 인정받아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 기업)으로 거듭났다.

김 대표는 인터뷰 내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전 세계 인구가 80억명, 모바일 유저가 50억명임을 감안하면 월간 이용자 수 3억명은 ‘적은 숫자’라는 것이다. 그는 “전기, 수돗물, 와이파이 등 인류 문명 깊숙하게 자리 잡은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꿈”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재학시절 삼성전자 프로 e스포츠 게임단 ‘삼성 칸’에서 1세대 프로게이머로 활약한 이력도 있다. 대학 졸업 후 엔씨소프트에서 3년간 일했다. 이후 2007년 게임회사 파프리카랩을 창업, 5년 뒤 일본 게임업체 ‘그리’에 매각했다. 2013년 육아커뮤니티 ‘스마일패밀리’를 창업하면서 미국에 진출했다. 이후 이곳에서 채팅 기능만을 떼어내 사업 방향을 바꾸고, 사명도 센드버드로 바꿨다. 센드버드는 2015년 와이콤비네이터(YC) 투자를 받았다. YC는 실리콘밸리 대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중 한 곳이다.


센드버드의 초기 정착 과정은 가시밭길이었다. 회사 운영자금이 3개월 치만 남을 정도로 바닥나기도 했고, 2017년 시리즈A 투자유치를 할 때 미국 벤처캐피털(VC) 30개 회사에서 거절당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스타벅스도 170개 투자사로부터 거절당했다’고 되뇌며 버텼다”며 “속이 타들어 가도 직원들 앞에선 웃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VC 투자자로도 활동 중이다. 2021년 ‘배일런(VARLON) 캐피털’을 설립해 300억원 규모의 1호 펀드 운용 중이다. 지금까지 40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앞으로 2호 펀드도 론칭할 계획이다. 그는 “창업은 자전거를 배우는 것과 같다”며 “넘어져 봐야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소 10년은 해야 성과를 낸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본의 ‘이키가이(존재 이유) 벤다이어그램’을 예로 들기도 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돈이 되는 것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 4가지의 교집합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중 하나만 빠져도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돈을 잘 번다해도 사회적 가치가 없으면 공허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2013년 창업 후 10년째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다. 그는 센드버드의 기업공개(IPO) 계획과 관련해선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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