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00.05
(71.54
1.78%)
코스닥
924.74
(5.09
0.55%)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연금개혁 성공사례' 칠레 민간연금, 40여년만에…'위기'

입력 2024-01-02 17:42   수정 2024-01-02 17:55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연금 개혁'의 성공 사례로 꼽혔던 칠레 민간 주도 연금이 도입된지 40년만에 개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르투로 시푸엔테스 전 칠레 국부펀드 투자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 기고를 통해 "선진적이었던 칠레의 연금제도에 이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970년대 칠레는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이 사회보장정책을 대폭 확대한 결과 연금 재정이 파탄 직전까지 갔다. 이후 정권을 잡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은 1981년 연금 개혁을 단행했다.

개혁의 골자는 '민간 주도'다. 연금 가입자가 월급의 10%를 납부하고 이를 민간 연금기금운용사(AFP) 중 하나를 선택해 운용을 맡기는 방식이다. 가령 위험성과 수익률에 따른 A B C D E 5가지 펀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가입자의 연령에 따라 위험성이 낮은 펀드로 옮겨갈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위험을 감수한 연금 가입자의 수익률이 오히려 더 낮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은퇴 저널 가을자에 따르면 위험도가 가장 낮은 E 펀드의 수익률이 위험도가 가장 높은 A 펀드를 능가하는 사례가 절반이 넘었다.

이러한 왜곡이 발생한 것은 연금 투자 규제 때문이다. 칠레 연금기금감독위원회(SAPF)는 위험도를 조정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수준의 위험 지표가 아니라 자산군별 최소·최대 비율을 규제하고 있다. 가령 주식 내에서 위험도를 높은 종목과 낮은 종목을 구분하는 게 아니라, 국채·회사채·주식 등 자산군별 비중을 정해놓는 식이다.

이러한 자산군별 비중 규제는 사모펀드(PEF),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원자재 등 대체투자의 길도 막아놓고 있다. 페소화로 표시되지 않은 투자에 대한 헤지(위험 회피) 규정도 수익률을 왜곡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러한 헤지 규정이 통화를 다양화해서 얻는 이점을 상쇄하기 때문이다. 시푸엔테스 전 위원장은 이러한 규제로 인해 수익률이 연간 2%포인트 가량 하락했다고 추정했다.

이 외에도 연금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도 산적해있다. 현재 수준의 연금을 받기 위해서는 기여액을 현재 10%에서 5~7%포인트 높여야하지만 정치권은 개혁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많은 칠레 노동자가 공식-비공식 노동 시장을 오가는 상황에서 비공식 고용 기간에는 연금 계좌에 기여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칠레 근로자가 연금 제도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모른다는 점도 제도 운영상의 허점으로 거론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