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진에 수십명 사망…"일주일내 강도7 충격 또 온다" 공포

입력 2024-01-02 18:06   수정 2024-01-03 02:10


일본 서부 이시카와현에서 새해 첫날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48명이 사망하고, 전기료가 치솟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시카와현은 2일 오후 3시30분 기준 현 내에서 48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와지마시 19명, 스즈시 20명, 나나오시 5명 등 진앙에서 가까운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피해가 가장 큰 와지마시에선 7층 건물이 옆으로 쓰러졌다. 일본 3대 아침시장으로 유명한 ‘와지마 아침시장’ 주변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주택 200채가 전소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무너진 건물 아래에 사람이 깔려 있다는 신고가 수십 통 접수됐다”고 전했다.

일본 총무성은 이날 낮 12시 기준 이시카와현에서 14명의 중상자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도야마·니가타·후쿠이·기후현 등 5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에서 다수의 부상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전과 단수 피해도 이어졌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호쿠리쿠전력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이시카와현 3만4000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후생노동성은 오전 7시 기준 5개 현 19개 시에서 단수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시카와·니가타·도야마현의 19개 의료기관은 정전과 단수로 의료 서비스를 중단했다.

교통 인프라도 마비 상태가 계속됐다.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와 니가타현 니가타시를 연결하는 신칸센은 오후 3시부터 정상화됐다. 피해가 집중된 노토반도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 철로, 항공망은 여전히 끊어진 상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자위대와 소방, 경찰 인력을 총동원해 진입이 극히 어려운 이시카와 북부 지역의 교통망을 최우선으로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진이 발생한 이시카와·후쿠이·니가타현은 일본 최대 원전 밀집 지역이다. 원전규제위원회는 전날 “현시점에서는 노토반도의 시카원전을 포함해 주변 지역의 원전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주변 지역의 화력발전소들까지 가동을 줄이거나 멈추면서 전력 가격이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일본도매전력거래소(JEPX)에서 전력 현물 가격은 ㎾h당 10.36엔으로 전날보다 15% 올랐다.

여진 피해도 우려된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간 최대 진도 7 정도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국토지리원은 이번 지진으로 진앙에서 가까운 와지마의 지각이 서쪽으로 1.3m 이동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오후 4시10분께 발생한 지진 규모는 7.6, 진도는 최고 등급인 7로 확인됐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에서 진도 7을 기록한 지진은 2016년 구마모토지진, 2018년 홋카이도지진에 이어 세 번째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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