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서 만난 성소수자와 정치범…압제를 견뎌낸 두 남자 이야기

입력 2024-01-02 18:35   수정 2024-01-03 01:10


감옥에 갇힌 성소수자와 정치범의 사랑과 우정을 다룬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사진)가 6년 만에 다시 국내 무대에 오른다. 아르헨티나 작가 마누엘 푸익이 1976년 펴낸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소설 <거미여인의 키스>는 연극은 물론 영화와 뮤지컬로도 소개됐을 만큼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985년 개봉한 영화는 배우 윌리엄 허트가 주인공으로 나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뮤지컬에서도 토니상 베스트 뮤지컬상을 받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연극으로는 국내에 2011년 처음 선보였고 2015년, 2017년 공연이 이뤄졌다.

작품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교도소에서 만난 두 남자 몰리나와 발렌틴의 이야기다. 성소수자인 몰리나는 아동 성추행으로 붙잡혀 왔다. 발렌틴은 반정부주의 정치범이다. 따분한 감옥 생활을 견디기 위해 몰리나가 발렌틴에게 들려주는 영화 이야기가 옴니버스(한 주제를 중심으로 독립된 여러 짧은 이야기를 늘어놓는 형식)로 펼쳐진다. 성 정체성과 사회 혁명이란 주제를 중심으로 억압적인 체제의 폭력성을 고발한다.

몰리나와 발렌틴 두 주인공의 대화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2인극으로, 두 배우의 역량이 강조되는 작품이다. 초연부터 배우 정성화를 비롯해 김호영, 김선호, 박은태, 송용진 등 여러 스타 배우가 이 작품을 거쳐 갔다.

이번 공연에선 몰리나와 발렌틴에 각각 3명의 배우가 캐스팅됐다. 몰리나 역할에는 TV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정일우도 포함됐다. 정일우는 2019년 연극 ‘엘리펀트 송’에서 마이클 역을 연기한 뒤 5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다. 연극 ‘라스트 세션’ 등에 출연한 배우 전박찬과 뮤지컬 ‘트레이스 유’ 등에 출연한 배우 이율도 같은 역을 연기한다. 정치범 발렌틴 역할은 배우 박정복, 최석진, 차선우가 캐스팅됐다.

공연을 기획한 레드앤블루 관계자는 “인간 존엄성의 묵직한 가치와 진한 인간애를 전하는 작품”이라며 “6년 만에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돌아온 만큼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연은 21일부터 3월 31일까지 서울 동숭동 예그린씨어터에서 열린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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