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기간 외엔 정치인 '전담 경호' 없어

입력 2024-01-02 18:40   수정 2024-01-03 02:2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현장에는 사실상 경호 인력이 전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느슨한 경호 시스템 문제로 주요 인사 피습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 대표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 당시 기동대 1개 대대와 형사 등 총 41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교통정리 및 인파 관리를 주목적으로 활동했다. 이 대표 주변에는 동행한 당직자들밖에 없었으며 민주당 소속 경호팀도 따로 없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선 등 특수한 시점을 제외하고는 직속 경호팀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범인이 이 대표에게 달려들었을 때도 주위에 있던 일반 당직자가 제압했다. 경찰은 제압 직후 합세해 범인을 체포했다. 원내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는 경선 종료 이후 대선 후보로 확정될 때부터 국무총리와 국회의장 등 4부 요인에 준하는 상시 경호를 받는다.

정치권에서는 악수, 사진 촬영 등 유권자와의 접촉을 중시하는 정치 문화 특성상 정치인이 폭력에 노출되기 쉽다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선거 기간에는 하루에도 수백 명을 만나는 만큼 이들을 하나하나 경계하고 주의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표를 얻어야 하는 정치인 입장에서 접근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치인 피습 사건은 지지자와 접촉이 늘어나는 선거 기간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를 맡았던 2006년 지방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유세에 나서다 칼에 찔렸다. 당시 범인 지충호는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도 20대 대선 선거운동 중 70대 유튜버에게 망치로 머리를 가격당했다. 이 유튜버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됐지만 재판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외에 2015년에는 당시 주한 미국대사였던 마크 리퍼트 삼성전자 부사장이 통일운동가 김기종에게 과도로 공격당해 얼굴과 손목 등 다섯 군데에 자상을 입었다. 김기종은 살인 미수 혐의로 징역 12년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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