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튀김 빠진 버거 세트 안돼"…파격 도전 나선 CJ프레시웨이 [한경제의 신선한 경제]

입력 2024-01-03 15:35   수정 2024-01-05 13:20


식자재 유통업체 CJ프레시웨이가 안정적인 농산물 공급을 위해 스마트팜 재배를 확대하고 있다. 이상 기후, 원재료 가격 상승,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등 농산물 수급에 영향을 주는 위기 요인들이 늘고 있어서다. 지난해 주요 식재료인 감자, 양파, 마늘 등을 ‘스마트농업’으로 재배한 뒤 수확한 것을 시작으로 일반 농가와 계약 재배 규모를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매출 70%가 식자재 유통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작년 1~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의 74%를 식자재 유통 부문에서 냈다.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 구내식당, 어린이집 등이 주 고객이다. 감자, 양파 등 농산물 원물과 소스 등의 가공식품, 자체브랜드(PB) 밀키트 등을 고객사에 공급하면서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다.


유통업체인 CJ프레시웨이는 작년부터 ‘스마트농업 계약재배’ 사업을 추진하며 직접 재배를 시작했다. 농산물 가격 변동 폭이 최근 몇 년 사이에 확대되자 안정적인 식재료 공급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에 글로벌 물류 대란과 이상 기후로 일부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버거에서 토마토를 빼거나 버거 세트 메뉴에 감자튀김을 넣지 못하는 사태를 겪은 것이 대표적이다.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국내산 감자는 작년 4월 평균 도매가격이 ㎏당 2728원까지 치솟았다. 연저점(7월·1252원)보다 두 배 이상 비쌌고 1년 전(2022년 4월·2398원)보다는 13.7% 상승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스마트팜 계약재배를 통해 식자재 유통업체는 안정적으로 식재료를 공급할 수 있고 농가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며 “농가 생산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설재배 아닌 노지재배로
스마트팜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일반농민보다는 기업농민이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대형마트와 같은 소매 채널이 엽채류나 과일과 등 고수익 작물 위주로 계약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와 달리 CJ프레시웨이는 노지에서 농사를 짓는 일반농민과 식자재 유통기업이 협업하는 모델을 구축했다. 양파, 마늘, 감자 등 노지 작물이 대상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이 작물들은 국내산 수요가 높고 B2B 식자재 시장에서 비중이 크다”며 “CJ프레시웨이가 취급하는 160여종 농산물 가운데 이 세 작물이 농산물 유통 매출의 11%를 차지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CJ프레시웨이는 농업기술 기업과 협업해 노지에 각종 센서를 설치한다. 온도, 습도, 일사량, 토양 수분함유량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센서들을 통해 재배자는 환경에 따른 농업용수, 비료, 농약 투여량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재배 데이터를 축적해 해당 지역에서 잘 자라는 작물을 파악하며 생산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작년 6월 경북 의성과 충남 당진 총 5000평 노지에서 수확한 스마트팜 감자는 CJ프레시웨이가 시가 대비 낮은 가격에 유통했다. 충남 서산에서는 8000평 농지에서 양파를, 제주 서귀포 대정읍에서는 2000평에서 마늘을 수확한 뒤에 유통을 마쳤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정부가 농촌의 디지털 전환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재배 규모를 늘리겠다”며 작년 “1만5000평에서 올해 4만평, 내년에는 7만3000평까지 스마트팜 계약 재배 면적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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