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이 북핵 도발에 당위성 부여"했다는 김여정 궤변

입력 2024-01-03 18:45   수정 2024-01-04 02:24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안보 불안이 대한민국의 일상사가 된 것은 전적으로 윤 대통령의 공로”라고 비꼬았다.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윤 대통령에게 전가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국론을 분열시키려는 대남 심리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은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신년 메시지’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윤 대통령이) 올해 상반기까지 한·미 확장억제체계를 완성하겠다고 역설하는 것으로 우리에게 보다 압도적인 핵전력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당위성과 정당성을 또다시 부여해줬다”며 윤 대통령은 북한이 자위적인 군사력을 키우는 데 공헌한 ‘특등공신’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비방하기도 했다. 김여정은 문 전 대통령에 대해 “참 영특하고 교활한 사람”이라며 “평화 보따리를 내밀어 우리의 손을 얽어매놓고는 돌아앉아 제가 챙길 것은 다 챙기면서도 우리가 전망적인 군사력을 키우는 데 제약을 조성한 것은 문재인”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선 “상대에 대한 적의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우직하고 미련한 자”라고 빈정댔다.

통일부는 성명을 통해 “(김여정 담화는) 격에도 맞지 않는 북한 당국자가 우리 국가원수와 정부에 대해 현 상황을 왜곡하고 폄훼함으로써 무력 적화통일 의지를 은폐하고 남북관계 긴장의 책임을 대한민국에 전가하려는 잔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남남 갈등을 유발하려는 속내”라며 “자신들의 핵무력 증강 일변도 정책의 정당화 명분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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