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금리 연 3%대로 떨어지자…은행 정기예금 20조원 '뚝'

입력 2024-01-03 18:34   수정 2024-01-11 16:45

은행권 정기예금 최고 금리가 연 3%대까지 하락하면서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한 달 새 20조원 가까이 줄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849조295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보다 19조4412억원 감소한 규모다. 정기예금 잔액이 줄어들면서 전체 수신 잔액도 전월 대비 22조6142억원 빠져나간 1951조3753억원으로 파악됐다.

금융권에서는 예금 잔액이 감소한 원인으로 작년 말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예금 금리를 꼽았다. 이날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만기 1년 정기예금 상품 36개 중 최고 금리가 연 4%를 초과하는 예금은 다섯 개에 그쳤다. 5대 은행의 대표 정기 예금 상품 최고 금리도 만기 1년 기준 연 3.7~3.75%에 그쳤다.

정기예금 금리가 떨어진 것은 시장금리가 내려가고 있는 상황을 선반영하면서다.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자 은행채 등 국내 시장금리가 덩달아 하락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예금 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은행채 1년 만기(AAA·무보증) 금리는 작년 12월 1일 연 3.95~3.97%에서 이달 2일 기준 연 3.70~3.72%까지 내려왔다.

작년 10월부터 은행채 발행 규제가 풀리며 은행들의 예금 의존도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의 과도한 수신 경쟁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은행채 발행 제한 규제를 풀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 결과 지난해 말 순 발행된 은행채는 10조3327억원으로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자금담당 부행장은 “은행채를 통한 자금 확보가 원활한 데다 시장금리도 하락하고 있어 작년과 같은 고금리 예금이 등장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금 수요가 줄어든 반면 시장 상황을 지켜보기 위한 투자자의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 대기성 자금은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요구불예금 잔액은 616조7480억원으로 작년 11월(598조7041억원)보다 18조439억원 늘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1월 말 690조3856억원에서 12월 말 692조40904억원으로 2조238억원 불어났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3조6699억원 늘어나면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가계대출과 주담대 잔액 모두 작년 5월 이후 8개월 연속 늘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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