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 "여윳돈 생기면 빚부터 갚았다"

입력 2024-01-04 18:00   수정 2024-01-11 17:06

지난해 고금리 여파로 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사람 10명 중 6명은 중도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적금 등 안전 자산 선호도도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금융 소비자 보고서 2024’를 내놨다. 연구소는 지난해 7월 5000명의 금융 소비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가구 소득은 전년(489만원)보다 22만원 늘어난 511만원으로 집계됐다. 가구 소득에서 고정·변동 지출과 대출 상환액 등을 빼고 소득의 절반 이상이 남아 저축 여력이 있는 소비자는 28.1%였다.

저축 여력이 여윳돈의 30% 미만으로 낮거나, 저축할 수 있는 자금이 없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금융 소비자는 전체 응답자의 47.5%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가계 재정이 양극화되는 추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빚을 떠안은 사람 중 최근 1년 내 원리금 상환을 제대로 못 해 대출을 중도 상환한 비율은 61.1%로 나타났다.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3년 전만 해도 대출 한도를 최대치로 받아 투자하는 자산 증식이 성행했지만, 금리가 높아지면서 대출 상환부터 고려하는 차주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금융상품별 자산 예치 비중을 보면 예·적금 등 안전자산 비중이 45.4%로 가장 높았다. 앞으로 1년 내 금융상품에 새로 가입할 의향이 있는 금융 소비자 중에서는 원금이 보장되는 ‘저위험 투자’ 상품을 선호하는 비중이 52.7%에 달했다.

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는 작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년간 주식이나 신탁 등 투자 상품에 가입할 생각이 있다고 응답한 금융 소비자는 전체의 38.8%로 2022년(26.7%)보다 12.1%포인트 증가했다.

1965년생 이상 베이비붐 세대의 모바일 금융 이용도 크게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 응답자의 인터넷전문은행 거래율은 2022년 54.8%에서 작년 65.5%로 1년 새 10.7%포인트 높아졌다. 핀테크·빅테크 거래율도 1년 동안 7.7%포인트 증가한 87.7%를 기록해 다른 세대보다 상승 폭이 컸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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