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진은 인과응보라더니…"중국서 지진 최다 발생" [신현보의 딥데이터]

입력 2024-01-06 19:08   수정 2024-01-06 21:41


최근 중국 관영 방송 아나운서가 일본 강진을 두고 '인과응보'라고 표현하며 도마 위에 오른 일이 있었다. 그러나 실제 1990년대 이후 인명 피해 등을 수반한 강진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은 중국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같은 기간 발생 건수가 2건에 그쳐 최하위권을 기록했으나, 이웃 국가들에서 강진이 빈번히 일어나는 탓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강진 건수·부상자·주택 피해는 중국이 1위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1990년 이후 주요 지진이 가장 자주 발생한 곳은 186건을 기록한 중국으로 집계됐다. NOAA는 피해액 100만 달러(한화 약 13억원) 이상, 사상자 10명 이상, 규모 7.5 이상, 쓰나미 발생, 수정 메르칼리 진도(MMI) 계급 X 이상 중 하나 이상을 충족하면 주요 지진으로 구분한다.

중국 다음으로는 인도네시아 164건, 이란 108건, 일본 96건, 튀르키예 59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어 인도 58건, 필리핀 55건, 페루 46건, 멕시코 36건, 칠레 35건 등 순이었다.

지난 1일 일본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을 '인과응보'에 빗댄 중국의 한 관영TV 아나운서가 업무 정지당하는 일이 있었는데, 실상은 중국의 강진 피해 건수가 일본보다 약 100건 정도 많았던 것이다.

앞서 중국 하이난TV의 아나운서 샤오청하오는 지난 1일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와 더우인(?音·Douyin) 계정에 올린 영상에서 "바오잉(報應·인과응보)이 왔나? 일본에서 돌연 7.4 규모 강진"이라면서 "새해 첫날 이처럼 큰 천재지변이 발생했으니 2024년 내내 일본 전체가 먹구름에 휩싸일 것이다. 핵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바다로 방류해서는 안 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인명 피해 등이 발생한 자연재해에 관련 발언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관영 상관신문과 경제 매체 둥팡차이푸는 "샤오청하오의 발언이 잘못됐다는 비판이 많지만, 많은 누리꾼이 그의 발언을 지지하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적지 않은 누리꾼이 핵 오염수 바다 방류 이후 지진이 발생한 것은 순환하는 자연의 법칙이자 나쁜 보답이라고 여긴다"면서 그의 발언을 두둔하는 듯한 논조를 보였다.

중국의 강진 피해가 얼마나 큰지는 다른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사망자 수는 9만2441명으로 아이티(31만8276명), 인도네시아(24만7182명)에 이어 3위인데, 이는 일본(2만5356명)의 약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부상자 수는 중국이 50만494명으로 압도적 1위다. 2위인 아이티(31만3431명), 3위인 인도(20만809명)와 비교해선 각각 1.6배,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일본은 6만1676명을 기록하며 9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중국보다 8배 적은 수준이다.

피해 주택 수도 중국이 2226만채를 넘어 압도적 1위였다. 3위인 일본 67만채의 33배에 달한다. 아예 무너진 중국의 주택 수는 859만채로 4위인 일본의 41만채의 20배에 육박한다.

일본이 앞선 것은 피해 액수 지표다. 지난 25년간 강진으로 인한 일본의 피해액은 4099억달러(한화 약 540조원)로 추산되며 압도적 1위다. 1056억달러(한화 약 140조원)로 2위를 기록한 중국보다 약 4배 더 많았다.
지진 많은 이웃국 사이에서 불안감↑

한국은 24년간 무너진 주택이 2271건으로 37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주요 지진 발생 건수 2건 등 나머지 지표에서는 모두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중국과 일본 등 이웃국에서 강진이 끊이질 않으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일본 강진으로 발생한 지진해일이 한국 동해안까지 영향을 미쳤다. 1993년 이후 31년 만에 국내 연안에 지진해일이 도달한 것이다. 새해 첫날 검색량 지표 구글 트렌드에서 일별 급상승 검색어 1위에 일본 지진이 이름을 올릴 정도로 국민들의 관심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도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최진혁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활성지구조연구센터장은 3일 YTN 뉴스라이브에서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고 어디가 위험한지, 또 얼마나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돼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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