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4구' 영광 옛말…강동구 집값 줄줄이 하락

입력 2024-01-07 17:01   수정 2024-04-03 09:39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와 함께 ‘강남 4구’라 불리며 작년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던 강동구에서 최근 하락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부진 등의 여파로 매수 심리가 꺾인 영향이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15억7000만원(21층)에 손바뀜했다. 작년 9월 같은 면적 18층짜리 물건이 16억8000만원에 팔린 걸 감안하면 석 달 새 1억1000만원 떨어졌다. 작년 9월 10억원(14층)을 찍은 명일동 래미안솔베뉴 전용 49㎡는 지난달 1억8000만원 하락한 8억2000만원(18층)에 거래됐다.

상일동 대단지에서도 최근 몇 달 새 수천만원 가격이 조정된 사례가 나타났다. 4066가구 대단지인 고덕아르테온 전용 84㎡는 작년 9월 15억1500만원(10층)에서 11월 14억5000만원(11층)으로 하락했다.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 전용 84㎡ 가격도 작년 9월 13억원(22층)에서 지난달 12억7000만원(21층)으로 조정됐다. 강동구 내에서 외곽으로 통하는 암사동 선사현대 전용 84㎡ 가격은 작년 8월 9억2500만원(20층)에서 지난달 8억4000만원(18층)으로 8500만원 빠졌다.

강동구는 강남 3구와 사실상 같은 생활권이면서 가격은 훨씬 저렴해 지난해 집값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정비사업이 이뤄지며 신축 아파트도 적지 않아 주거 선호도가 높았다. 서울 입성이나 상급지 갈아타기를 노린 외지인의 매수세가 강한 이유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작년 1~11월 강동구의 서울 이외 거주자 매매 거래량은 618건으로 송파구(785건) 다음으로 많았다.

강남·서초·송파구가 작년 10~11월 상승세가 꺾일 때 강동구는 강남 4구 중에서 가장 늦게까지 오름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고금리와 대출 규제, 급매물 소진, 단기간 집값 급반등에 대한 피로감 등에 따른 매매 수요 위축이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 지난달 둘째주부터 4주 연속 아파트값 하락세를 보였다.

강동구 안에서 일부 단지는 최근 실거래가가 올라 관심을 끈다.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이 대표적이다. 이 단지 전용 84㎡ 입주권 가격은 작년 10월 19억5405만원(23층)까지 올랐다가 11월 17억9490만원(29층)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엔 20층대 물건이 19억3000만원대에 두 건 거래되는 등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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