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밀레니얼+Z세대) 약속 장소로 인기 있는 지역의 맛집 앞에선 어김없이 긴 줄과 마주하게 된다. “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이런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면 ‘꼰대’까진 아니어도 ‘아저씨’다. 10분 이상 기다릴 바엔 곧장 발길을 돌려 버리고 마는 필자도 그중 하나다. 세상에 먹을 게 얼마나 많은데, 메뉴 바꾸는 게 뭐 대수라고. 젊은 층이 즐겨 찾는 지역은 물론이고 요즘엔 대형 백화점에서도 예약하고 1~2시간 지나서 특정 매장에 들어가는 사람이 많다. 기다리는 수고로움을 감당한다. 이런 식음료(F&B) 매장이 많을수록, 또 인스타그램에 올릴 피사체가 다양할수록 젊은 소비자가 몰려든다. 백화점 전체 실적에도 당연히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e커머스의 대공세로 백화점 마트 등 전통 오프라인 강자들은 한때 생존을 걱정해야 했다. 오래전 일도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변화에 둔감했던 과거의 유통 공룡들을 극한으로 몰아갔다. 방문객이 끊기자 적자는 점점 커졌다. 천재지변에 비견되는 대위기라고 했다. 성장은커녕 생존마저 장담하기 어려운 절체절명의 시간은 좀처럼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완전히 다른 차원의 혁신이 필요했다.
“내가 모르는 브랜드를 발굴해 오라”는 김형종 당시 현대백화점 사장의 특명에서 일대 혁신이 시작됐다. 줄 서는 맛집이 즐비하고, 수준 높은 예술 작품 전시가 이어지는 새로운 백화점이 탄생했다. 여의도에 들어선 백화점이 단기간에 ‘MZ의 성지’로 불리게 될 줄이야. e커머스 혁명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이마트, 롯데마트도 최근 대변신에 나서고 있다. 체험형 매장을 늘린 복합몰, 식료품으로 90%를 채우는 특화형 점포가 큰 방향이다.
지난 2년은 오프라인 대형 점포가 아직은 죽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 시간이었을지 모른다. 올해부터는 혁신을 더 가속해 오프라인의 힘과 경쟁력, 그리고 성장 가능성을 실적으로 증명해내야 한다. 그 주도권은 고객의 소중한 시간을 사는 경쟁에서 승리한 기업이 쥐게 된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들은 기꺼이 줄 설 준비가 돼 있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