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글로벌 경쟁을 선포할 수 있던 핵심에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있다. 앞서 2018년 유한양행은 존슨앤드존슨(J&J) 그룹에서 제약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얀센에 렉라자의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기술수출했다. 현재 렉라자는 국내에서 비소세포폐암 1차, 2차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얀센은 지난해 12월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렉자라의 병용요법으로 미국과 유럽의 규제기관에 허가를 신청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하반기에는 렉라자의 글로벌 진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 사장은 “렉라자가 세계에 출시되는 것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J&J가 미국과 유럽에 허가를 신청한 병용요법이 연 최소 50억 달러(약 7조 원)의 매출을 만들 것으로 전망하는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J&J에서 판매하는 렉라자 매출의 일정비율을 로열티로 수령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면역항암제(YH32367)와 알레르기 치료제(YH35324)의 현재 진행 중인 임상 1상 내용을 설명했다. 특히 알레르기 치료제는 기존 경쟁약물 노바티스의 졸레어 대비 IgE(알레르기의 원인)를 혈중에서 뚜렷하게 저해하는 결과를 발표했다.
김 사장은 “기존 강조를 해왔던 항암(표적 항암제, 면역 항암제), 대사 및 섬유증 분야와 함께 면역 및 항염증 분야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해 간다는 전략”이라며 “이는 YH35324 알레르기 치료제 개발을 통해서 면역질환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계획대로 2개 이상의 혁신신약을 글로벌로 출시하는 것으로 글로벌 50위의 제약사로의 성장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유한양행은 빠른 시간에 혁신적인 신약개발 회사로 변화하고 있으며, 그 변화의 중심에 성공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이 있다”고 했다.
현재의 유한양행 오픈이노네이션 전략을 살펴보면 좋은 연구를 하는 대학, 연구소로부터 원천기술을 공급받기 위한 유한이노베이션 프로그램(YIP)을 운영 중이다. 그동안 투자해 온 많은 국내 바이오텍들과 협력을 통해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자회사인 유한화학과 유한양행의 연구소, 해외사업부가 유기적으로 협력을 하는 점을 특장점으로 꼽았다. 유한화학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cGMP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유한양행 중앙연구소는 신약 합성공정 및 분석 연구역량을 통한 고객사들과 신속한 맞춤형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CDMO 사업을 위해 유한화학은 지난해까지 총 생산능력 70만 리터 규모의 cGMP 시설을 확장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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