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잔다" 김건희 호소 통하자…"용산에 개 200만마리 푼다"

입력 2024-01-10 14:25   수정 2024-01-10 15:46



식용 목적의 개 양식과 도살 등을 금지하는 '개 식용 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육견협회가 "(예고했던 대로) 용산에 개 200만 마리를 풀 수밖에 없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10일 주영봉 대한육견협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북한의 김정은이나 히틀러도 하지 않는 국민 기본권과 종사자들의 직업, 재산권, 생존권을 강탈하는 정치 쿠데타, 의회폭력"이라며 "실의와 한숨, 망연자실, 정말 피눈물 날 정도의 죽고 싶은 심정, 완전 자포자기 상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주 회장은 "국민이 먹는 것을 금지해서 성공한 역사는 없다"며 "우리나라 인구가 점점 (줄고) 출산율이 세계 꼴찌, 인구절벽을 지나 멸절 시대가 다가온다고들 말하는데 이제는 '개공화국'이 된 것 같다. 개를 기르는 국민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먹고 있는 국민들이 계셨기 때문에 제공을 한 것뿐이고 그것도 법령에 따라서 하라는 대로, 시키는 대로 다 했는데 이건 우리를 죽이겠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어제 국회 생방송을 보고 있는데 20대 젊은 청년이 전화를 해 눈물로 '어렸을 때부터 개고기를 좋아했고, 그 개고기 먹고 건강을 회복했는데 못 먹게 됐다'고 하더라"며 "이런 반발들이 크다. 미쳤다고 한목소리로 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지난번에 용산 대통령실 앞에 개 200만 마리를 풀겠다고 했다'고 묻자 주 회장은 "'정당한 보상을 해야 된다'고 하는 문구를 삭제해 (법이) 통과됐다"며 "저희들은 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다 할 것이다. 개 반납운동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아무런 보상도 없이 죽이겠다고 밀어붙이고 있는 형국이 계속되면 결국 우리보고 '개 풀어라'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며 "이제 개를 풀 수밖에 없는 불상사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는 전날 본회의를 열고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을 가결했다. 재석 210명, 찬성 208명, 기권 2명으로 통과됐다. 이에 2027년부터는 개 식용 목적으로 한 사육·도살·유통·판매 등이 처벌된다. 식용 목적 도살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 사육·증식·유통은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공포일로부터 3년의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개 식용 금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관련 현장에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는 등 강력한 의지를 보인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김 여사는 "동물농장에서 학대 장면을 보면 3박 4일 잠을 못 잔다"고 했을 정도로 동물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의힘은 영부인의 보조에 맞추고자 선두에 서면서 개 식용 금지법에 '김건희법'이라는 별칭까지 붙이며 호응하기도 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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