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우암부두 '해양산업 거점'으로 뜬다

입력 2024-01-10 19:05   수정 2024-01-11 00:24


부산항 우암부두가 해양산업의 거점으로 재탄생한다. 수소연료 선박 관련 기술을 연구하는 기관이 들어서면서 다양한 기업이 대거 우암부두에 입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에 해양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우암부두 세부 운영 방향을 세웠다고 10일 밝혔다. 부산항만공사는 우암부두에 있는 총 17만7983㎡ 규모의 유휴부지를 해양산업 클러스터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유휴부지 면적의 절반이 넘는 9만2534㎡를 산업시설용지로 지정하고 친수시설과 지원시설도 두기로 했다.

다음달 준공 예정인 친환경 수소연료 선박 연구개발(R&D) 플랫폼이 클러스터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이 플랫폼에 399억원을 투입해 수소연료 추진 체계에 관한 연구를 맡길 계획이다. 부산대가 연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로 했다.

이 대학은 앞으로 △연료저장·공급 시스템 △연료전지·ESS(에너지저장장치) △전기추진 시스템 등 수소연료 추진 시스템의 통합 성능평가 설비를 구축해 다양한 해양 신산업 기술을 검증할 방침이다.

부산대에 따르면 27개 부산 지역 조선 기자재 업체가 친환경 수소연료 선박 R&D 플랫폼을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금양 등의 기업이 이곳에서 수소연료전지 스택을 개발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탱크 단열 소재나 초저온 밸브 등을 제조하는 기업들은 영하 253도의 초저온 환경에서도 단열 성능을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플랫폼을 통해 선박 설계 엔지니어링과 전력관리 시스템 등 14개 신규 사업이 육성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부산대는 선박뿐 아니라 자동차와 항공기, 열차 등에도 적용 가능한 수소연료 기술을 연구할 계획이다. 해외 연구 기관들과 관계를 맺는 것도 검토 중이다.

수소산업 외에도 레저용 선박 등 다양한 해양 관련 기업이 입주할 공간이 클러스터에 생긴다. 부산시가 274억원을 투입한 지식산업센터와 부산 마리나비즈센터 건설 작업이 우암부두에서 한창 진행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조만간 클러스터에 입주할 기업을 유치하는 활동을 시작할 방침이다. 연구 용역을 의뢰한 ‘부산항 해양산업 클러스터 기업 유치 전략 수립 및 시행 방안’이 이달 나올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이 방안에 따라 오는 3월까지 클러스터를 운영할 세부 방안을 마련해 유치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해양산업과 레저를 아우르는 해양산업 클러스터가 새롭게 열린다”며 “부산항 북항 일대의 변화를 계기로 대형 선박 건조 위주로 이뤄진 지역 조선기자재 산업의 생태계가 전환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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