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00억 샀다고?"…서학개미들 '이것' 쓸어 담았다

입력 2024-01-11 10:49   수정 2024-01-11 11:12


서학개미(해외주식을 사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연초 반도체주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테슬라, 국채 ETF 등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올해 1월1일부터 전날까지(영업일 기준 7거래일) 미국 증시에서 5329억원을 순매수했다.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1위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로 1981억원어치를 사모았다. 이 ETF는 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상승에 수익률 3배가 연동되는 상품으로 반도체주가 연말, 연초 급락하자 반등을 기대하고 대거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였다. 이 기간 68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특히 테슬라 주가가 오를 때 1.5배 수익이 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X'도 3위(327억원)에 올랐다. 11위에 오른 '티렉스 2X 롱 테슬라 데일리 타겟 ETF'까지 포함하면 이 기간 테슬라 상승에 베팅한 순매수 규모만 1200억원에 달한다.

서학개미들이 테슬라에 대해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테슬라 주가가 바닥에 가까웠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주당 260달러에서 거래되던 테슬라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해 현재 230달러 초반까지 내려왔다.

다만 전망은 좋지 않다.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엠마누엘 로스터 도이치뱅크 연구원(애널리스트)은 "전기차 판매 감소 및 이에 따른 수익성 저하, 의미 있는 생산성과는 거리가 먼 사이버트럭 등을 고려할 때 4분기 실적의 하방 위험이 크다"며 목표주가를 275달러에서 260달러 내렸다.

제약사 화이자는 서학개미 순매수 4위에 올랐다. 이 기간 31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팬데믹 기간 주목받았던 화이자는 지난해 주가가 40% 이상 급락하자 저평가라는 인식이 퍼지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채 펀드도 포함됐다. 서학개미들은 만기 20년 이상인 장기 미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채(ISHARES 20+ YEAR TREASURY BOND)'도 246억원 순매수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에 미국 장기채 ETF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 Fed)가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지면서 채권금리가 떨어지기 전에 사들이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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