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탈당' 이낙연에 "정치 노욕"·"제2안철수" 힐난

입력 2024-01-11 16:19   수정 2024-01-11 16:20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하자 당 내부에서는 힐난이 쏟아져 나왔다. '정치 노욕'이라는 비판부터 "제2의 안철수"라는 말까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 전 대표가 "배신의 정치로 정치 노욕을 드러낸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들은 "민주당에서 꽃길만을 걸었던 정치인이 탈당을 선언하며 신당 창당을 예고했다"면서 "이는 피와 땀으로 지켜온 민주당과 당원들에게 배신의 칼을 겨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갖은 미사여구로 탈당과 신당 창당 명분을 찾고 있지만 그 어디에서도 올바른 명분을 찾기 어려운 치졸한 논리로 자신의 정치 노욕을 미화하는 궤변일 뿐"이라며 "그동안 무능하고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향한 비판보다는 줄곧 반이재명만을 외치던 그에게서 민주 진영의 분열을 책동하려는 '윤석열 2중대'의 느낌이 스며든다"고 비난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낙연은 2021년 1월 박근혜 사면론으로 정치적 폭망의 길로 들어섰고, 2024년 1월 탈당으로 정치적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고 했다.

그는 "최종 목표는 낙석연대를 경유해 국민의힘 쪽 대선후보가 되는 게 꿈일까? 극단적 선택 이해 불가"라고 했다. '낙석연대'는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연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 전 총리를 향해 "돈, 권력, 명예 앞에 섰을 때 한 인간의 진가가 드러나는 법"이라며 "말씀하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위해 헌신하셨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한 법입니다. 의원, 총리, 대선 경선 때 '사랑하고 존경하는 민주 당원 여러분'이라고 얼마나 많이 말씀하셨느냐"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의 지역구였던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을 물려받아 '친낙계'로 분류됐던 이개호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한다는 것은 참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과 분열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 3남인 김홍걸 의원은 "시대가 아무리 바뀌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김대중 정신을 사칭하는 분들이 계속 나와도 김대중 대통령님의 정신은 민주당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윤준병 의원은 "이낙연의 제2의 안철수의 길을 축하한다"며 "민주당 대표로 재임하던 2021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기존 당헌을 고쳐가며 후보자를 내놓고서 선거에 패했음에도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던 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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