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망하네" 비난 받던 패션…명동에 대형매장까지 연 까닭 [영상]

입력 2024-01-11 22:00   수정 2024-01-12 00:03


10여 년 전 클라라가 짧은 상의에 레깅스만 입고 잠실 야구장에서 시구한 장면은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몸에 달라붙는 다소 민망한 패션이란 이유로 당시엔 '19금 시구' '적절치 않은 복장' 같은 부정적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젊은층이 많이 몰리는 장소에서는 딱 달라붙는 레깅스만 입은 여성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레깅스 패션이 '애슬레저룩'이란 이름으로 유행하면서다.


11일 찾은 서울 중구 명동의 룰루레몬 '명동 타임워크 스토어'에선 "일상복으로 입어도 괜찮겠다"는 반응이 곳곳에서 들려왔다. 일상 패션으로 레깅스를 입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

룰루레몬이 임대료 비싼 명동 번화가에 단독 매장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이다. ‘레깅스계의 샤넬’로 통하는 룰루레몬은 레깅스 한 벌에 10만원이 넘는 고가 브랜드다. 레깅스를 요가, 피트니스, 필라테스 같은 운동을 할 때 잠깐 입는 수요만으로는 이만큼 사업을 확장하기 어렵다.

룰루레몬이 레깅스계의 샤넬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것은 경쟁 브랜드보다 2~3배 비싸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할리우드 스타들이 입는 스포츠웨어로 유명하다. 전체 매출이 연간 10조원을 넘는 메가 브랜드인데, 한국에서도 매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2022년 국내 매출은 852억원으로 전년(2021년)보다 46% 불어났다.



룰루레몬 명동 타임워크 스토어는 2개 층으로 이뤄졌다. 서울 청담과 이태원 매장에 이은 국내 세 번째 단독 매장이다. 룰루레몬은 명동 스토어를 국내 최대 커뮤니티형 매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다양한 체험형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열어 고객 간 커뮤니티를 조성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앞서 청담동, 한남동 등 대표적인 국내 부촌에 플래그십 매장을 내 부유층 소비자를 끌어들였다면 이번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명동을 찾는 관광객을 공략 대상으로 점찍었다.

MZ세대는 애슬레저를 출근룩이나 데일리룩으로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일상복으로 인지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 덕분에 지난해 국내 여성 레깅스 시장(매출 9974억원·유로모니터 조사 기준)은 2021년 대비 16.3% 성장했다. 남성 레깅스 시장까지 더하면 무난히 1조원 규모를 돌파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명동 스토어는 다양한 룰루레몬 제품을 선보인다. 여성·남성 고객을 위한 요가, 런, 트레이닝 등 운동 기어뿐만 아니라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캐주얼 라인도 마련했다.

아울러 프리미엄 일상복 라인인 '랩(LAB)'을 명동 스토어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룰루레몬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여행객이 많은 명동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내외국인 모두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폭넓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영상=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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