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 끝에…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입력 2024-01-11 18:35   수정 2024-01-18 16:34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이 개시될 전망이다. 주요 채권단 상당수가 동의하면서다.

11일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제1차 채권자협의회를 열고 서면결의를 받았다. 이 결과 신용공여액 기준 75% 이상 채권단이 워크아웃 개시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12일 검수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 600곳가량의 채권자는 전날 밤 12시까지 팩스와 이메일로 의사를 전달했다. 주요 채권자는 투표 전날 회의를 열어 워크아웃을 원활하게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채권단은 태영건설의 자산 및 부채 실사에 나선다. 3개월 뒤인 4월 11일께 2차 협의회를 열고 기업개선계획을 결의한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이때까지 채권단의 채권 행사는 유예된다. 태영건설은 조직 및 인력 구조조정, 재무구조 개선안 등을 제출해야 한다.

2차 협의회 한 달 뒤인 5월 11일께 태영건설과 채권단은 기업개선계획 이행 약정을 맺을 예정이다. 이후 채권단은 부채 상환 유예와 신규 자금 지원 등에 나선다. 채권단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약속한 자구 계획 중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는다면 워크아웃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3개월간 태영 실사…부실 포착땐 워크아웃 중단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의 남은 과정은 녹록지 않다. 3개월가량의 회계법인 실사 과정에서 지금까지 파악하지 못한 우발채무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 청산가치가 더 높을 정도로 큰 규모의 부실이 포착되거나, 태영그룹이 자구안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채권단은 워크아웃을 중단하고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가닥을 잡을 수도 있다. 태영그룹은 당분간 에코비트와 블루원 매각 등 자구안을 토대로 ‘자기’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 채권단은 3개월간 자금 지원에 나설 수 없어서다. 오너 일가는 계열사 등을 통한 자금 확보가 어려우면 티와이홀딩스와 SBS 지분을 추가로 담보로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11일 워크아웃 개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태영그룹 관련 우선주인 태영건설우와 티와이홀딩스우는 각각 8.08%, 4.39% 상승했다. 태영건설과 티와이홀딩스는 각각 18.77%, 3.30% 올랐다.

최한종/강현우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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