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 '치마 입은 여성'에…허은아 "세금 녹는 소리 들린다"

입력 2024-01-12 15:05   수정 2024-01-12 17:14


허은아 개혁신당(가칭)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은 12일 정부가 비상구 표지판(피난유도등) 속 인물에 여성 도안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세금 녹는 소리가 들린다"고 비판했다.

허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난 선거에서 이런 거 하지 말라고 표 받았다. 할 게 없으면 가만히라도 있어야 한다. 국민 세금 갖고 장난하면 안 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어 "남녀를 구분해야 하는 화장실에는 치마 그림이 필요하다. 그건 우리 사회와 전 세계가 편의를 위해 만들어온 사회적 합의"라면서도 "비상구는 다르다. 저 마크를 보고 남자만 대피하라고 생각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형적인 우리 정치를 병들게 하는 엘리트 정치의 풍경이다. 당장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시민들 입장에서는 비상구 마크가 어떻니, 누가 맨투맨 티셔츠를 입었니, 관심도 없다"며 "개혁신당은 여의도 정치인들의 한가한 소꿉장난에 국민의 벼랑 끝 삶을 맡겨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남성만 표시한 피난 유도등 속 그림에 치마를 입은 여성 도안을 추가해 혼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그림은 국제표준을 따라 바지를 입은 보행자가 달려 나가는 모양이다. 다만 행안부는 기존 설치된 피난유도등을 교체하는 게 아니라 추가 설치분에 적용할 예정이라 '예산 낭비'라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비상구 유도등 도안 변경은 구체적 변경 사항이 결정된 바 없다. 언론에 보도된 여성 상징 유도등 픽토그램도 정부의 시안이 아니며, 임의로 제시된 것"이라며 "추후 디자인을 변경하더라도 기존 설치된 유도등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신규 설치되는 유도등에 적용하게 될 예정이므로 예산 낭비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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