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미약품 장남 "지분 맞교환 몰랐다"…경영권 분쟁 터지나

입력 2024-01-13 13:56   수정 2024-01-13 16:10

이 기사는 01월 13일 13:5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코리그룹 회장·사진)이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이 전날 맺은 대주주 지분 맞교환 계약에 반발하고 나섰다. 대주주 지분 맞교환 계약은 임 사장의 모친인 송영숙 회장과 여동생인 임주현 실장이 주도했다. 한미약품그룹에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 사장은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주주, 임직원들과 전혀 소통하지 않고, 이런 식으로 회사의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을 하는 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임 사장은 "대주주 일가이자, 한미약품의 경영진임에도 전날 맺은 지분 맞교환 계약에 대해 전혀 듣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임 사장은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9.91%를 보유 중이다. 한미약품의 사내이사이자 미래전략을 총괄하는 사장 직책을 맡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에선 2022년 3월 물러났다. 개인적으로는 코스닥 상장사 디엑스앤브이엑스(DXVX)의 최대주주이자 코리그룹의 회장이다.

임 사장은 무엇보다 이번 의사결정이 한미약품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임 사장은 "제약회사는 거래처, 협력사는 물론 직원, 고객들과의 두터운 신뢰를 쌓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런 급격한 경영 변화를 아무런 소통 없이 단행하고, 회사 로고와 브랜드를 바꾸겠다는 결정을 내린 건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대주주 일가로서 이런 의사결정이 내려진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면목이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임 사장은 대주주 일가에서 반대 의견이 나온다면 전날 맺은 대주주 지분 맞교환 계약이 이행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사장은 "대주주 지분 맞교환 계약을 맺을 때 어떤 조건을 걸었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진 않지만 대주주 일가의 의견이 합치되지 않은 상황에서 OCI그룹이 계약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은 "한미약품그룹은 OCI그룹과 별다른 인연이 없으며 일가친척들도 잘 알지 못한다"며 "동생인 임 실장이 친분이 있다고 전해들었다"고 했다.

임 창업회장의 차남인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도 큰 틀에서 장남인 임 사장과 뜻을 함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임종훈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0.56%를 가지고 있다. 두 형제의 지분을 합치면 20%에 달한다. 두 형제의 특수관계인 지분을 더하면 지분이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송 회장은 11.66%, 임 실장은 10.2%의 지분을 갖고 있다.

박종관/하지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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