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돈이면 동남아 가죠"…골퍼 40만명 제주에 등 돌렸다

입력 2024-01-14 09:34   수정 2024-01-14 09:5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 특수를 누렸던 제주 골프장의 지난해 이용객이 전년 대비 40만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가 동남아 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등을 돌린 국내 골퍼들이 여권을 챙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도가 공개한 '2023 골프장 내장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29개 골프장 이용객은 총 241만5970명으로, 2022년 282만305명 대비 14.3%(40만4335명) 감소했다. 여기서 제주도민을 제외한 이용객은 141만6969명으로, 전년 동기(180만2281명) 대비 21.4% 줄었다.

제주지역 골프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문전성시를 이룰 만큼 반사이익을 누려왔다.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 제주 골프장 이용객은 239만9511명으로 전년 대비 약 30만명 늘었고, 2021년에는 289만8742명으로 전년 대비 약 50만명 급증했다. 그러다 2022년 하반기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2022년 골프장 이용객은 282만305명으로 증가세가 멈췄다.


2019년 부활해 2년간 유지됐던 '개별소비세 75% 감면' 혜택이 사라진 것도 골퍼들이 여권을 챙기는 이유 중 하나다. 제주도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개별소비세를 75% 감면해줬지만, 2022년부터 혜택이 사라지면서 1인당 2만1120원을 부과하고 있다. 골프 관광 업계에서는 "현재 제주도의 그린피 수준이 코로나19 이전보다 2배 가까이 오른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2024년 기준 제주지역 골프장 그린피는 주말 최저 18만원에서 최대 30만원, 주중에는 10만원에서 23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팀당 15만원 안팎의 캐디피, 10만원대 카트비, 식음료비 등을 포함하면 1인당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평균 30만원을 뛰어넘는다. 골프 예약 플랫폼 엑스골프가 지난해 하반기 권역별 대중제 골프장(제주 제외)의 평균 그린피를 조사한 결과 주중 14만7627원, 주말 18만9034원으로 나타났다.

골프장 이용뿐만 아니라, 항공과 숙박비까지 부담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말을 낀 3박 4일 제주 골프여행은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대비 가격 경쟁력이 한참 떨어지게 된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골프장을 찾는 분들 사이에서도 제주 갈 돈이면 베트남이나 태국 간다는 말이 종종 나온다"며 "제주는 그린피도 비싸고 바람도 많이 불어 아마추어들은 잘 찾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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