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아닌 지분투자도 좋다"…AI 스타트업에 꽂힌 테크기업들

입력 2024-01-15 16:00   수정 2024-01-15 17:04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지분 투자·전략적 협업 등으로 국내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늘리고 있다. 주요 협력 분야는 인공지능(AI)이 꼽힌다. AI를 중심으로 한 신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자 ‘독립 생존’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기술력을 확보한 스타트업을 우군으로 끌어들여 시너지를 낸다는 목표다.
○AI 스타트업 동맹 확보전
15일 ICT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최근 AI 분야 스타트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AI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할 방안으로 지분 투자나 전략적 협업을 확대하는 기조를 세운 데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분 투자를 하면서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기술 내재화까지 내다보며 끈끈한 관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7일 언어 AI 전문 스타트업 ‘포티투마루’에 1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한 게 대표적 예다. 포티투마루는 AI 기반 ‘딥 시맨틱 질의응답’ 솔루션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딥 시맨틱 질의응답은 정답 후보군을 여러 개 제시하는 기존의 AI 구동 방법이다. 사용자의 질의를 이해한 뒤 단 하나의 대답을 도출해낸다. 이 회사의 솔루션은 기업별 도메인 특화가 가능해 답변 정확도를 높여주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AI 허위 정보(할루시네이션)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일반 AI 솔루션 대비 비용 효율도 높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투자로 AICC(AI컨택센터)와 대규모언어모델(LLM) 수주부터 구축, 운영까지 협업해 B2B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들은 거대 언어 모델과 AI 관련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LG유플러스는 LG그룹의 초거대 AI ‘엑사원’에 기반한 통신 특화 LLM ‘익시젠’을 상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AI 매출 비중 높인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이루다’로 유명한 감성 AI 스타트업 ‘스캐터랩’에 150억원 투자를 단행했다. SK텔레콤의 자체 AI 서비스인 ‘에이닷’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K-AI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시키며 AI 스타트업 우군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기준 9% 정도인 AI 매출 비중을 2028년까지 36%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KT는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에 2022년 30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지난해 2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KT클라우드가 리벨리온에 투자한 100억원을 합치면 KT 그룹 차원에서 600억원을 투입한 것이다. KT는 지난해 9월엔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콴다에 100억원씩을 투자했다. 업스테이지는 개방형 LLM 분야 ‘숨은 기술 강자’로 꼽힌다. 생성 AI 미세조정 성능 경쟁에서 ‘챗GPT’ 기반 모델인 GPT-3.5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콴다는 수학이나 과학 문제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AI가 정답과 풀이를 제공하는 교육 특화 앱으로 유명하다.

KT는 스타트업과 협력해 특정 분야에 특화된 LLM을 개발하는 등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공개한 초거대 AI 모델 ‘믿음’을 활용한 수익화 전략을 수립 중이다. KT 관계자는 “AI 분야에서 남다른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 동맹을 맺고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리벨리온의 AI 인프라스트럭처와 함께 지난해 150억원을 추가 투자한 모레 등과 협업해 AI 인프라를 기업에 제공하고 사용량당 과금하는 수익화 모델도 KT클라우드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포화된 통신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서 너도나도 변화를 도모하는 분위기여서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AI로 다양한 신사업을 얼마나 속도감 있게 추진하느냐에 미래가 달렸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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