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홍해 상선 공격…해운 보험료 한달새 10배↑

입력 2024-01-16 18:02   수정 2024-01-24 16:29


예멘 후티 반군의 거듭되는 공격에 홍해 운항 선박에 부과되는 보험료가 한 달 만에 최대 10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은 이라크에 있는 이스라엘 정보 기지를 직접 타격하며 확전 우려를 키웠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비즈니스타임스에 따르면 홍해 항해 선박 보험료는 지난달 초 0.1~0.2%에서 이번주 0.75~1%로 올랐다. 기존에는 홍해를 지나가는 1000억원짜리 선박에 보험을 들려면 보험료 1억~2억원을 냈는데 이제는 최대 10억원을 내야 한다는 얘기다.

해운업체들은 치솟은 보험료와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우회할 때 늘어나는 연료비를 저울질한 결과 우회로를 택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배가 희망봉으로 돌아가면 약 7~10일 더 걸린다. 해양 보험 전문업체 베슬프로텍트의 먼로 앤더슨 운영책임자는 “보험료율은 위험 노출도와 불투명성을 반영해 급격히 오르고 있다”며 “현재 가장 어려운 점은 평소보다 위험도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 가격이 훨씬 더 역동적으로 책정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영국이 지난 12~13일 홍해 항로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후티 반군 거점을 공습했지만 반군은 상선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날 후티 반군은 미국 해운사 이글벌크가 소유한 벌크선인 ‘M/V 지브롤터 이글호’를 지대함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

후티 반군은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며 미국 선박을 계속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나스레딘 아메르 후티 공보국 부국장은 “어떤 배가 꼭 이스라엘로 향해야만 목표로 삼는 것은 아니다”며 “미국 선박이기만 하면 충분하다”고 했다.

미 교통부는 이날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홍해를 우회하라고 해운사에 경고했다. 앞서 영·미 해군이 후티 반군 거점을 공습한 직후 72시간 동안 우회 경보를 발령했으나 이를 무기한 연장한 것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직후 이란이 처음으로 이스라엘 거점을 직접 타격하며 전쟁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라크 아르빌에 있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첩보본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아르빌은 이라크 내 쿠르드족이 수도로 삼은 도시다. 이란은 과거 ‘이스라엘 요원들의 근거지’라는 이유로 쿠르드족 거주 지역을 공격한 바 있다.

오현우/김인엽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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