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대 해운사도 홍해 운항 중단

입력 2024-01-17 17:41   수정 2024-01-18 01:50

일본 3대 해운사인 닛폰유센, 상선미쓰이, 가와사키기선이 홍해로 향하는 선박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세 해운사는 최근 홍해에서 모든 선박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운항 재개는 상황에 따라 판단할 예정이다. 홍해 인근을 항해하는 선박은 안전한 해역에서 대기하거나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경유하는 대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에 전쟁이 시작된 뒤 팔레스타인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 표적으로 삼고 있다. 미국은 이에 맞서 홍해 항로 보호를 위한 다국적 함대를 구성했다.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이 그치지 않자 미국은 반군에 대응해 지난 12일부터 영국과 함께 예멘 내 반군 근거지를 공습했다.

세계 해운 물동량의 12%를 차지하는 주요 무역 항로인 홍해가 사실상 차단되자 해운사들은 희망봉을 경유하는 항로를 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홍해를 항행한 선박은 이달 들어 8일까지 1주일 평균 45척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8% 수준이다. 같은 기간 희망봉을 통과하는 선박은 72척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었다.

닛케이는 일본에서 유럽으로 향할 때 희망봉을 경유한다면 홍해를 지나갈 때보다 수송 기간이 약 20일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운송 효율이 떨어지고 물류 운송이 혼란을 빚자 테슬라와 볼보 등의 유럽 공장이 일시적으로 생산을 멈추는 등의 악영향도 확산하고 있다. 상하이에서 출발해 유럽 지역에 도착하는 해상 운임은 전월 대비 약 세 배 올랐다.

운임 상승으로 해운사들의 실적 호조가 예상되자 일본 3대 해운사 주가는 일제히 올랐다. 닛폰유센은 17일 장중 최고가를 경신했다가 0.42% 내린 5021엔에 장을 마쳤고, 상선미쓰이는 0.31%, 가와사키기선은 0.12% 오르며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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