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北 언제든 만날 수 있지만…軍 훈련은 원칙대로"

입력 2024-01-17 21:53   수정 2024-01-17 22:08

한덕수 국무총리(사진)는 “북한이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다는 정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북한이 이에 응하지 않는 한 억지력을 얻기 위한 군사훈련은 원칙대로 해야 한다”고 17일 밝혔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한 총리는 이날(현지시간) 국제회의장 인근의 한 호텔에서 취재진과 조찬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북한은 최근 들어 한국을 주적으로 못 박고 미사일 발사 등 무력 도발을 단행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헌법에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평정·수복하고 공화국 영역에 편입시키는 문제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총리는 북한의 이 같은 동향에 대해 흔들림 없이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북한과 언제라도 만나겠다는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북한이 이에 응하지 않는 한 억지력 확보를 위한 군사 장비 강화나 훈련 등은 원칙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최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親美) 성향 라이칭더 민주진보당 후보가 당선된 것에 대해서도 정부의 기존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금까지 지켜온 ‘하나의 중국’ 원칙은 변함없다는 것이 한 총리의 설명이다. 이번 대만 선거 결과에 따라 대만 해협에서 중국의 무력 시위 등으로 양안 관계의 긴장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리창 중국 총리가 이끄는 대규모 대표단이 이번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것에 대해 “다보스포럼이 국제적 협력을 강조하고 세계화를 지향하는 곳이어서 중국이 그런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점을 일부러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번 다보스포럼에는 리창 총리를 비롯해 중국의 장관급 인사 10여 명이 참석했다. 2017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다보스를 방문했을 때를 제외하면 역대 최대 규모의 방문단을 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총리는 “중국이 다보스포럼에 대거 참석하면서 본인들은 국제적 협력을 지향한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보여줘 미국과 차별점을 만들려는 뜻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 총리는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원자력발전이 포럼이 출범한 1971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의제로 선정되면서 한국 원전이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한 총리는 지난 16일 ‘신(新)원자력’을 주제로 하는 비공개 세션에 핵심 패널로 참석했다. 지금까지 다보스포럼에서 에너지·발전 분야 주제는 대부분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 집중됐다.

한 총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각국이 에너지 수급난을 겪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를 고집하던 유럽 등이 에너지 분야의 지속가능성을 스스로 문제 삼기 시작했다”며 “이런 배경에서 다보스포럼에서 원전을 논의하자고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원전의 가장 큰 장점으로 ‘On time, On budget’을 꼽았다. 국내 원전업체는 다른 나라 업체와 맺은 계약서에 명시된 공기와 사업비를 정확하게 맞춘다는 뜻이다.

한 총리는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서는 원전이 중요하다”며 “많은 국가의 주요 인사들이 세션뿐 아니라 만찬 자리까지 찾아와서 원전 얘기를 나누고자 했다”고 전했다.

다보스=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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