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t 전기 트럭 포터II 일렉트릭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은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4공장 42라인에서 포터II 일렉트릭 생산을 지난달부터 잠정 중단했다. 다음달 생산이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다소 위축된 상황에서 환경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확정이 늦어진 게 포터II 일렉트릭 생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들은 보조금이 없는 '비싼 전기차'를 구매할 의향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포터II 일렉트릭은 지난해 2만5799대 팔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던 인기 모델. 다만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는 1~2월엔 판매량이 저조하다. 지난해에도 1월엔 13대, 2022년 1월 역시 41대 판매에 그쳤다.
이 때문에 보조금 수령 요건이 매년 2월쯤 확정되는 게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로 인해 일부 전기차 모델이 1월엔 판매량이 전무한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1월 기아 EV6는 한 대도 안 팔렸고 니로EV는 딱 한 대만 팔렸다.
환경부는 지난 16일 현대차·기아 및 수입차 관계자들과 만나 올해 정부 보조금 개편안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이 전기차 판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급 체계를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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