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바꿀 걸"…하루 커피 세 잔 마신 직장인, '꿀잠' 잔 비결

입력 2024-01-18 22:00   수정 2024-01-18 23:58


직장에서 하루 세 잔씩 커피를 마시는 박세린 씨(34)는 점심 식사 이후부터는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다. 건강과 숙면을 위해 카페인 섭취를 줄이면서부터다. 그는 “커피전문점들이 대부분 디카페인 커피를 취급하고 맛도 괜찮다”며 “오후엔 디카페인 커피를 즐기는 동료들이 많다”고 했다.

디카페인 커피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일반 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제거한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에 민감하지만 커피를 즐기려는 이들에게 괜찮은 대안으로 선택받고 있다. 숙면과 카페인 중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게 디카페인 커피 판매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디카페인 수요는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18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6521t으로 집계됐다. 2018년만해도 1724t에 불과했지만 불과 5년 만에 278% 늘었다. 전체 커피 수입량에서 디카페인 생두·원두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1.09%에서 3.39%로 증가했다. 디카페인 커피는 염화메틸렌 등 용액이나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커피 콩에서 카페인을 제거한다. 국내에선 90% 이상이 수입이다.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디카페인 커피 수요도 증가했다. 하루 두세 잔씩 마시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커피가 습관처럼 마시는 대중적 음료가 되자 수면장애 등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었다. 그 대안으로 디카페인 커피가 떠오른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단체 회식이 줄고, 2차 대신 카페에 가는 문화가 자리잡은 것도 디카페인 커피 시장이 커지는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디야커피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출시한 디카페인 에스프레소의 판매량이 출시 이후 1년 동안 월 평균 1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존 음료에 500원을 추가하면 변경할 수 있는데 카페인에 민감한 고객들이 주로 찾았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고객들의 생활 패턴과 커피에 대한 선호가 다양해지면서 디카페인 커피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커피프랜차이즈 중 처음 디카페인 원두를 도입한 스타벅스는 디카페인 커피 판매량이 2018년 600만잔에서 2022년 2500만잔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4%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에는 스타벅스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등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는 물론 메가커피 빽다방 등 저가 커피업체도 디카페인 커피가 정식 메뉴가 됐다. 커피믹스나 캡슐 커피도 디카페인이 나오고 있다.

다만 디카페인 커피에 카페인이 전혀 들지 않은 것은 아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3~11월 도내 카페의 디카페인 제조음료 커피 40건의 카페인 함량을 분석한 결과 일반 커피 대비 디카페인 커피 내 카페인 함량은 5.6% 수준이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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