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통계 '대안 계산 시장'을 아십니까

입력 2024-01-18 20:57   수정 2024-01-1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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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 지표가 정확한지에 대해 서방 경제학자들은 오랜 의혹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 지표를 다른 방식으로 산출하는 대안 계산 시장이 있을 정도다. 중국이 지난 해 5.2% 성장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대안 계산 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내 항공편수,소비자 중심 기업의 매출 등 중국 국가통계국이 아닌 외부에서 수집 가능한 데이터들로 유추해본 결과 중국의 실제 경제성장은 이보다 낮을 것이라는 계산 결과가 많다고 지적했다.

리서치 그룹인 로듐 그룹은 지난해 중국 정부의 데이타는 GDP 성장을 “상당히 과대평가”했으며 실제 성장률은 약 1.5% 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 그룹의 로건 라이트 이사는 특히 중국의 전체 투자가 크게 정체된 것을 근거로 들었다.

로듐은 부동산 투자, 신용카드, 정부 지출 등 하위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 투자, 순수출이 전체 성장에 기여하는 정도를 측정하는 "상향식"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산출하면 실제 GDP 성장은 1.5% 정도에 그친다는 결론이다.

공식 발표 수치와 이들 독립적 추정치 사이의 공통점은 지방 정부의 재정 경색과 수출 감소,부동산 건설 지표 정도이다.

중국의 경제 지표 가운데 특히 크게 의심받는 것이 고정자산투자(FAI) 수치다.

중국 국가 통계국은 2023년에 FAI가 명목 기준으로 3%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총 투자액은 50조3000억 위안(7조1,000억 달러)으로 '통계적 조사에서 발견된 문제’등의 요인으로 2022년 금액과 직접 비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이에 대해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는 2023년의 FAI 수치는 금액 기준으로는 증가가 아니라 전년도 총 투자의 17% 가까운 7조 위안의 감소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주택, 공장, 인프라 등에 대한 지출을 측정하는 중국의 공식 투자 통계는 자주 수정돼 의심을 받아왔다고 언급한 블룸버그는 올해 특히 데이터를 비정상적으로 크게 조정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GDP 데이터에 대한 의구심은 경제가 둔화될 때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이 2022년에 광범위한 코로나 봉쇄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을 3%로 보고했을 때 의심이 최고조에 달했다.

우주에서 추적한 야간 조명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이나 이코노믹 리뷰에 곧 발표될 논문에 따르면, 중국은 2022년에 코비드 통제로 그 해 실제로는 GDP성장이 아니라 3.9% 감소했다는 결론을 냈다. 그러나 2022년 성장률 추정치가 낮다는 것은 기저효과로 2023년 수치가 더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상향싱 추정치를 내놓는 패톰 컨설팅은 2022년에 중국은 실제로는 0.9% 성장에 머물렀으며 기저효과로 2023년에는 7.2% 성장했다는 추정을 내놓았다. 패톰의 경제학자 후안 오츠는 “기저효과는 이제 끝났으며 올해 중국 GDP 추정치는 약 4%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한편 퀀트큐브 테크놀로지의 GDP 차이나 나우캐스트 지표는 대기 오염 수치, 배송 및 온라인 보고서의 텍스트 분석 등 다양한 비공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결과 올해는 "공식 발표와 거의 일치"한다고 밝혔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상향식 측정의 정확성을 전체적으로 의심한다. 중국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경제 활동 구조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약 10년 전에는 중국 전 총리의 이름을 딴 ' 리커창 지수 '가 유행하기도 했다. 그는 전력 사용량, 철도 화물량, 은행 대출 증가율을 GDP의 대리 지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중국 경제는 건설업 등 서비스업 비중이 크고 중공업의 역할은 전보다 줄어들었다.

대안적인 산출 방식중 하나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은 중국의 공식 명목 GDP 수치를 취한 다음 독립적인 가격 디플레이터를 적용하여 실제 성장 추정치를 도출하는 것이다. 이 접근 방식은 팬데믹 이전에 인기를 얻었으나 최적의 디플레이터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합의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는 디플레이터를 사용해 지난해 실질 GDP가 약 4.9% 증가했다고 밝혔다. TS 롬바드는 자체 조정 공식을 사용해 3.6% 성장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골드만 삭스의 경제학자들은 몇 년에 걸쳐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수치와 수출과 성장 간의 상관 관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중국 외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국의 성장 측정 방법을 실험해왔다. 실험결과 최근 몇 년간의 결과는 중국 정부의 공식 GDP 발표와 상당히 일치한다고 지난 10월 보고서에서 결론내렸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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