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샛별배송 심장' 평택센터…수도권·충청 22만박스 책임진다

입력 2024-01-19 18:01   수정 2024-01-29 16:10


지난 18일 오후 8시 경기 평택시 청북읍에 있는 컬리 물류센터. 수도권 각지로 보낼 택배상자를 포장하는 작업대 뒤로 물 달걀 채소 등 신선식품이 빼곡하게 보관된 2층 높이 대형 선반이 있었다. 물품이 크기별로 바구니에 담겨 선별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오면 로봇이 집어 선반에 차곡차곡 쌓았다.

이곳은 컬리가 900억원가량 투자해 8개 층, 축구장 28개 크기(연면적 19만9762㎡)로 지은 대형 물류센터로, 작년 7월 개관했다. 컬리는 수도권 서북부를 책임지는 기존 김포물류센터(2021년 3월 개관)에 이어 평택센터까지 구축하면서 수도권 전체는 물론 충청권에도 ‘샛별(새벽) 배송’을 할 수 있게 됐다.

평택센터는 김포센터보다 규모가 두 배 크다. 하루평균 컬리 전체 출고량의 45%인 22만 상자를 포장해 오전 1시까지 차례로 출하한다. 고객이 컬리 앱에서 상품을 결제하는 순간부터 이 센터에서 트럭에 물품이 실려 배송 준비가 끝나기까지 최대 2시간이 소요된다.

평택센터는 김포센터와 창원센터(2023년 4월 개관)보다 ‘신선 배송’에 더 중점을 두고 구축됐다. 상품 입고부터 분류, 포장, 차량 탑재에 이르는 전 과정에 풀콜드체인을 도입해 신선도를 유지한다. 하루 출고량의 70%가량이 냉장·냉동 제품이다. 1·2층 냉장센터는 전 구역이 4도, 4층 냉동센터는 영하 18도로 유지된다. 물류차량이 센터에 들어오면 온도 기록지를 확인해 10도 이하 온도가 유지되지 않았으면 차를 회송하고, 도크(갑문)도 10분 이상 열어 두지 않는다.

소비자의 주문 시간에 따라 포장 방법이 다르다. 가령 오후 6시 이후 주문된 물품에는 600g짜리 드라이아이스가 하나 들어가지만 오후 6시 이전 주문 건은 두 개를 넣는 식이다. 냉장·냉동·상온 센터에서 각각 꺼낸 상품을 개별 보관하다가 묶음 단위로 포장하는 ‘시퀀스 버퍼’ 설비를 도입해 포장 효율성을 높였다.

컬리는 평택센터 개관 이후 전체 물류 생산성이 종전보다 20% 이상 향상됐을 것으로 추산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컬리는 2014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월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냈다. 올해는 분기 EBITDA 흑자 전환도 가능할 전망이다. 컬리 관계자는 “평택·창원센터가 본격 가동되면서 ‘규모의 경제’를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는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1년여간 중단됐던 상장을 재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평택=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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