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때와 장소 가리지 않는 것도 국회의원 특권인가

입력 2024-01-19 17:55   수정 2024-01-20 00:59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있었던 강성희 진보당 의원 강제 퇴장 사건을 놓고 강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이 정치 공세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그날 행사장에서 일어난 사실관계를 따져보면 ‘의원 탄압’ 운운하는 야권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 기조를 바꾸라고 말했을 뿐인데, 경호원들이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들어 끌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윤 대통령이 계속 앞으로 걸어갔기 때문에 자신은 행사를 방해하지 않았다고 하고 있으나, 사건 영상과 참석자들의 목격담을 종합해 보면 강 의원의 말은 사실과 크게 다르다.

윤 대통령과 악수할 차례가 된 강 의원이 손을 꽉 쥐고 놓지 않으면서 “국정 기조를 바꾸라”는 말을 반복하자 윤 대통령이 “다른 사람과 계속 인사해야 하니 손을 놔달라”고 했음에도 손을 놓지 않아 경호원들이 제지하고 나선 것이다. 강 의원이 경호원들에 의해 분리된 후에는 대통령 뒤에 대고 고성을 계속 질러대 장내가 소란해지고 행사에 방해되는 상황이 연출되자 경호원들이 대통령 참석 행사장 내 난동으로 판단, 경호 매뉴얼에 따라 빠르게 격리한 것으로 보인다. 경호의 특성상 거친 신체 접촉이 있었고 그 자체로 과잉 경호 논란도 있을 수 있지만 대통령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호처 입장에선 주변 인사의 돌발적 행동에 대해 달리 대응책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

이날 행사는 전북도민의 숙원사업인 전북특별도 출범식이 열린 지역 축제의 장이다. 일반인들도 잔칫날 초대한 손님에게 이렇게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강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그 자체가 특권의식의 발로라는 지적이 많다. 전북특별도 출범식과 국정기조 전환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주제인 데다 대통령이 수많은 사람과 짧게 악수하고 지나가는 틈에 얘기할 만한 사안도 아니라는 것이다. 지역 언론조차 비판적이다. 전북일보는 행사장 참석자들 사이에서 “국회의원으로서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지만 꼭 그 자리에서 그렇게 해야 했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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