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섬, 프랑스에 '시스템' 온라인몰 연다…글로벌 공략 시동

입력 2024-01-21 14:58   수정 2024-01-21 15:17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 기업 한섬이 프랑스 파리에 캐주얼 브랜드인 ‘시스템·시스템옴므’ 온라인 쇼핑몰을 연다. 패션의 본고장으로 통하는 파리에서 ‘K패션’의 글로벌 시장 공략 첨병이 될지 주목된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올 상반기를 목표로 파리에 시스템·시스템 옴므 온라인 자사몰을 개설할 계획이다. 이미 파리법인을 통해 프랑스어에 능통한 전자 상거래 담당자를 현지에서 신규 채용하는 등 준비가 진행 중이다.

한섬이 해외 현지에서 글로벌 고객을 겨냥해 독자 브랜드몰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섬의 자사몰인 ‘더한섬닷컴’도 영문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거래는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이뤄져 왔다.

한섬 관계자는 “시스템·시스템옴므 온라인몰은 파리법인을 통해 우선 프랑스를 중심으로 배송 등 유통망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후 유럽과 나머지 권역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한섬이 파리를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섬은 2013년 파리법인을 설립하고 이듬해에는 편집숍인 톰그레이하운드 매장을 개설하는 등 일찌감치 파리에 공을 들여왔다.

시스템·시스템 옴므는 국내 토종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2019년부터 매년 두 차례씩 11회 연속 ‘파리 패션위크’에서 단독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지난 18일 ‘2024년 F/W(가을·겨울 시즌) 파리 패션위크’에서는 글로벌 유통·패션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가을·겨울 시즌 신제품 200여종을 공개했다.

한섬은 시스템·시스템 옴므의 파리 현지 온라인몰과 함께 플래그십 스토어도 개설할 예정이다. 현재 파리 패션의 중심부인 마레지구에 있는 톰그레이하운드 매장은 이달 말까지만 운영하고 이후 시스템·시스템 옴므 단독 매장으로 새롭게 꾸민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한섬의 이 같은 행보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최근 강조한 ‘리프레이밍(Reframing)을 통한 최적의 가치 발굴’이라는 메시지와 맥이 닿아있다.

정 회장은 “고객과 시장, 경쟁자의 변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리프레이밍을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게 무엇인지 잘 살피고 변화의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야 한다”고 했다.

한섬이 해외 진출을 계속 시도하는 건 내수시장에서 성장의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섬은 지난해 매출 1조5215억원, 영업이익 946억원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각각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 대비 1.3%, 43.8% 줄어든 수치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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